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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화사한 봄날 같은 사람)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3-02 조회수2,091 추천수2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화사한 봄날 같은 사람"

지난겨울

정말 춥고 길었는데,

그래서 대체 봄이 오긴

오려나 생각했었는데,

거짓말처럼

봄이 찾아왔습니다.

 남녘지방은 벌써 봄기운이

완연하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봄과 관련된 참 아름다운

 표현을 접했습니다.

 “온천지에 봄이 왔지만

아직도 내게는

봄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가 내게 다가오자

그로 인해 비로소

 내 인생에도 봄날이

찾아왔습니다.”

 재의 수요일과 함께

시작된 봄입니다.

우리가 미처 생각지도 않은 때,

때로 살랑이는 봄바람처럼,

때로 아득한 아지랑이처럼

슬그머니 내게 다가오실

그분을 꼭 만나야겠습니다.

그분으로 인해 우리네 인생에도

혹독한 겨울이 가고 화사한

봄날이 찾아들길 기대합니다.

 따지고 보니 그렇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잘 나간다

할지라도, 그 무엇 하나

아쉬운 것 없다할지라도

그분께서 아직 내게

오지 않으셨다면,

그분이 내 안에 서 살아

 숨 쉬지 않는다면 우리의

계절은 아직 겨울입니다.

 예수님은 유다인들에게

어떤 존재였습니까?

또 오늘 우리에게

어떤 존재입니까?

바로 화사한

 ‘봄날’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분의 등장으로 인해

당시 유다백성들의

계절은 매일 매순간이

봄날이 되었습니다.

 ‘국민 오빠’이자 탁월한

서정시인이신 정호승

선생님의 시(詩) ‘봄길’이

떠오릅니다.

수능시험에도 단골로

 출제되는 이제는 역사에

길이 남을 명시(名詩)입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간 사람,

사랑이 끝난 것에서도 끝끝내

 사랑으로 남은 사람,

스스로 봄길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간 사람,

그가 곧 예수님이셨습니다.

 가련하고 힘없는

당신 백성들이 안전하게

구원의 길을 걸어가도록

스스로 봄길이 되어주신 분,

당신 백성들의 겪을 고통과

십자가의 몫까지 당신 어깨에

모두 짊어지고 십자가의

 길을 걸으신 분,

바로 우리 주님이십니다.

 우리도 새롭게 맞이한

이 봄날 우리 존재 자체로

화사한 봄날, 가슴 설레는

길 같은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절망의 나락에

빠진 사람들, 죽어가는

이웃들에게 그래도

 세상은 따뜻하답니다,

그래도 삶은

살아볼만하답니다, 라고

외치며 따뜻한 봄날을

선물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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