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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왜 단식을 하는가?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7-03-03 조회수1,055 추천수4 반대(0) 신고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복음: 마태 9,14-15: 신랑을 빼앗길 그 때에 가서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단식한다고 거창한 말로 떠들어 대거나 창백한 얼굴로 뽐내며 지나치게 소문내고, 하느님의 눈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기 위해 단식한다면, 그런 사람은 하느님 나라의 기쁨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혼인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15)라고 하신다.

 

예수님께서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은 당신의 제자들이 단식할 필요가 없다고 하신 것은, 그분이 함께 계실 때의 기쁨과, 그분께서 계시는 동안, 즉 마음의 빛 안에 그리스도를 모시고 있는 동안에는 누구나 거룩한 양식을 누리는 것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의미하고 있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를 모시지 못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생명의 양식에 굶주리며 버려질 것이라는 말이다. 신랑을 누려야 한다는 말이다.

 

예수님께서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단식을 책망하셨던 것은 그들이 하는 단식행위 자체만으로도 하느님을 올바로 섬기는 일이라고 생각하였고, 자신들 또한 하느님께 이보다 더 무엇을 해드릴 수 있을까?’ 하면서 자위하는 교만한 행위였기 때문이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들의 이러한 행위를 오늘 독서에서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제 머리를 골풀처럼 숙이고 자루옷과 먼지를 깔고 눕는 것이냐? 너는 이것을 단식이라고, 주님이 반기는 날이라고 말하느냐?”(이사 58,5)

 

이 말씀은 오늘의 모든 위선자들을 향해서 하시는 말씀이기도 하다. 이 말씀은 하나의 경고이며, 그 당신의 그 사람들에게만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대의 모두에게, 그리고 지금 여기 있는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다.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참다운 단식이란 이런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은 우리가 성경필사를 하면서, 성경을 읽으면서 무수히 들어온 말씀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무심히 지나쳤고 법조문만 지키는 율법주의자로 살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불의한 결박을 풀어 주고 멍에 줄을 끌러 주는 것,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내 보내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는 것이다.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 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이사 58,6-7).

 

이것이 진정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단식이다.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적어도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같이 남에게 보이려는 외적인 모습이 아니라, 성서의 말씀과 같이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완성되는 단식을 할 수 있도록 하여 주님의 은총을 받는 우리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 적어도 우리의 단식과 금육재는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완성되어야 한다. 이러한 삶의 은혜를 청하며 기도하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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