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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4 토/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주님께 돌아가는 길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3-03 조회수1,463 추천수2 반대(0) 신고




재의 예식 다음 토, 루카 5,27-32(17.3.4)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루카 5,32)





The call of levi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주님께 돌아가는 길

 

예수님께서는 사람을 낚는 어부로 삼으시려고 어부 몇을 제자로 가려 뽑으신 다음, 이제 세리를 제자로 부르십니다. 세관에 ‘앉아 있던’ 레위가 모든 것을 버려둔 채 ‘일어나’ 그분을 따랐습니다(5,27-28).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죄인의 구원을 위해 제자들을 뽑으시고, 사람들로부터 비난과 모욕을 받던 죄인 레위를 부르십니다.

사실 레위의 부르심은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그가 세관에 ‘앉아 있었다’는 것은 재물과 권세에 애착을 두고 살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그는 세관에 앉아서 돈을 생각하고, 돈으로 더 큰 권세를 누리는 일에 골몰했을 것입니다. 사람보다도 돈의 단맛에 길들여진 채 자신만만한 삶을 살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부르심으로 그의 삶은 결정적인 전환을 가져옵니다. 그가 소유하고 향유해왔던 ‘모든 것을 버려둔 채 일어나’ 예수님을 따랐다는 것은 일시적인 재산포기 그 이상으로 전인격적인 변모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제 그는 재물과 권세에서 해방되어 하느님께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경이로운 체험을 한 탓이었을까요? 그는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 죄인들 할 것 없이 많은 사람을 초대하여 잔치를 벌입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을 알아차리고 그분을 따르는 사람들의 일상은 이렇듯 기쁨 넘치는 축제의 연속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투덜거리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5,32) 죄인으로 배척받던 세리만이 아니라 스스로 의인이라 여기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 역시 회개해야 할 죄인들임을 깨우치신 것입니다.

영혼의 의사로 오신 예수님께로 달려가 회개하는 죄인들은 구원받을 것입니다. 사람들 가운데는 죄를 지었으나 그 죄를 인정하고 뉘우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인정하지 않고 의인인양 행세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죄에 죄를 쌓아가면서 거짓과 폭력과 폭언을 일삼기도 하지요. 우리는 그 적나라한 현장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완전한 선이요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 앞에 영혼의 병자임을 겸손하게 인정해야겠습니다. 우리는 자주 하느님을 망각하고 그분과 함께 있지 않으며, 자신에 대한 애착의 끈을 붙들려 합니다. 또 다른 이들과 비교하며 우월감과 자만심에 빠지기도 하지요. 그러나 바리사이들처럼 스스로 의인이라 여김으로써 구원받지 못하는 어리석음에 빠져서는 안되겠습니다.

오늘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자신의 어둠을 보고 인정하며, 영혼의 의사이신 주님께 돌아가야겠습니다. 자신과 물질, 명예와 권력 등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주님께서 원하시는 축제를 벌이며 모든 이들과 함께 기뻐해야겠지요. 남에게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고 이 정도면 남보다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조심해야 합니다. 바로 그곳이 유혹의 광야로 더 큰 어둠으로 추락하는 길목이기 때문입니다.

주님, 사람과 일과 돈에 대한 애착의 끈을 붙든 채 스스로 의인이라 여기며 살아가는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모든 것을 버린 채 일어나 당신을 따랐던 세리와 같은 회개의 은총을 허락하소서!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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