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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프리즌 브레이크
작성자김리원 쪽지 캡슐 작성일2017-03-04 조회수2,646 추천수9 반대(0) 신고



2017년 가해 사순 제1주일


< 예수님께서는 사십 일을 단식하시고 유혹을 받으신다.
 >
 

복음: 마태오 4,1-11





예수님 십자가의 길


MEMLING, Hans 작, (1470-71)

 

예전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가 우리나라에서도 큰 선풍을 끌었던 적이 있습니다. 형이 살인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받아 삼엄하기로 유명한 교도소에 갇혀있는데 동생이 일부러 그 교도소에 들어가 형을 탈옥시키는 이야기입니다.

동생은 그 교도소의 설계도를 확보해 그 지도를 자신만 아는 암호로 만들어서 온 몸에 문신으로 새겨 넣습니다. 아무리 탈옥이 불가능한 교도소라 할지라도 빈틈은 있는 법이어서 동생은 이미 그렇게 철저하게 준비된 계획에 따라 형을 빼내어 자유를 줍니다.

 

감옥 안에 갇힌 사람들의 힘만으로는 탈옥이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그 교도소의 구조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구출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교도소 밖에 있는 사람이고 그 교도소를 손금 보듯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나를 알고 상대를 알면 백번 싸워도 패하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적을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적에 대한 정보를 듣는 것도 좋지만 적과 직접 맞대면해 보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도 직접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들어가 본 것보다 더 철저한 고증을 거치고 끊임없는 시뮬레이션 작업을 거쳐 언제 들어가도 혼자서는 거뜬히 빠져나올 수 있는 능력을 갖춥니다. 자신도 빠져나오기 힘들다면 어떻게 다른 사람을 데리고 나올 수 있겠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십니다. 사탄은 마귀의 우두머리입니다. 우리는 마귀가 유혹하지 않아도 죄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우리 안에 작은 마귀인 자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죄를 안 지으면 마귀가 직접 덤빌 것입니다. 마귀들도 이기면 사탄을 맞서야하는데 예수님 정도나 돼야 마귀 우두머리를 이길 수 있습니다.

유혹은 그 자체라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인간이 유혹받는 것을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예수님도 유혹 받으라고 광야로 내모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인간을 죄의 종살이에서 구해 주시려 오셨는데 그분이 죄를 이기실 수 없으면 인간을 구하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겨봐야 죄가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이겨보지도 못하면 적이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저 그 사람만 나타나면 두려움 속에 노예처럼 살아야 할 뿐입니다. 예수님은 인간을 죄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인간이 당하는 유혹을 이기는 법을 스스로 유혹과 맞서 이기심으로써 배우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도구로 쓰시려고 하는 이들을 부르실 때 언제나 유혹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쌓도록 교육하십니다. 모세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하느님은 모세를 부르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탈출시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거부합니다. 파라오가 무서워서 도망 다니는 주제에 어떻게 파라오를 이기고 이스라엘 백성을 탈출시킬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하느님은 당신 힘으로 모세가파라오를 이기게 하십니다. 사람이 파라오를 이겨야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도 이길 수 있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파라오로부터의 탈출입니다.

예수님께서 유혹을 이기시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되셔서 사탄을 이기셨기에 사람인 우리들도 이길 수 있음을 믿게 되는 것입니다. 먼저 죄를 이기셔서 당신 자신이 죄를 아셔야합니다. 운동을 할 때 상대를 이겨보지 못하면 상대를 온전히 아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하여 언제라도 상대를 누를 수 있는 수준이 되었을 때 , 상대가 이정도였구나!’라고 알 수 있게 됩니다. 우리 또한 유혹에 떨어지면서 다른 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어서는 안 됩니다. 숲을 벗어나야 숲이 보이는 법입니다. 죄를 이겼다면 죄에서 벗어난 것이고 죄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다른 이들도 구해 낼 수 있습니다.

 

부산교구 소속 김홍석 신부님이 용호 성당 보좌 할 때 겪었던 이야기가 참 마음에 와 닿습니다. 폐암 말기 환자의 병자성사를 간 이야기입니다. 이미 암 세포가 머리까지 전이되어 사람도 못 알아보는 상황이었습니다. 혹시 성체를 보면 그 순간 정신이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병원으로 향했는데 그 순간 신부님과 성체를 알아보기는 했지만 성체를 영하는 순간 가래침과 함께 뱉어버렸습니다. 이래서 오지 않으려고 했다며 좀 짜증을 부리고 영대로 가래가 묻은 성체를 싸서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성체를 땅에 묻으려는 생각을 했는데 오는 중에 수녀님이 자신이 영하겠다고 하는 것을 자존심상 뿌리치고 사제관으로 들고 왔습니다. 그러나 폐암 환자가 가래침과 함께 뱉은 성체를 어떻게 할지를 오래 고민했습니다. 이사람 저사람에게 물어보며. 묻어도 되고 영해도 되는 상황. 묻는다는 것은 그분을 서운하게 해 드리는 것 같고, 영한다는 것도 너무 힘들고. 그런데 사제서품 받을 때의 결심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고 영하는 걸로 했습니다. 그런데 심한 고열과 함께 24시간을 깨어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290이하로 떨어져보지 못한 혈당 수치가 100으로. 100점 사제가 된 것입니다. 성체의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유혹을 이긴다는 것은 분명 자신에게도 좋고 타인에게도 좋습니다. 이제 이 신부님은 그런 상황이 오면 자신은 물론 남도 도와줄 수 있는 처지가 된 것입니다. 이겨보았으니 말입니다. 우리도 이기지 못하면 누구도 도와줄 수 없게 됩니다. 피해만 주게 됩니다. 이것이 유혹과 끝까지 싸워내어 맛보아야 하는 기쁨입니다. 이를 위해 주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유혹을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요셉은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을 뿌리쳐서 결국 자신의 가족을 살릴 수 있는 높은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광야로 나가신 이유는 광야의 삶이 유혹을 이기기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유혹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혹에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유혹 자체를 멀리하는 것입니다. 그런 삶이 광야입니다. 죄를 짓는 것을 보고는 인간적이라 하지 말고, 죄를 이겨보도록 합시다. 예수님은 우리가 행하라고 모범을 보여준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께서 우리의 창조자이시라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가장 행복한지도 아십니다. 노예보다 자유인이 행복하고, 자유인만이 누군가를 구해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노예의 종살이를 벗어나봅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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