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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1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3-05 조회수2,372 추천수14 반대(0)

강론을 하는 편이지, 듣는 경우가 많지는 않습니다. 며칠 전에 원로사목자의 강론을 들었습니다.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강론이셨고, 15년이 지나면 저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말씀은 천천히 하셨지만 내용은 깊었고, 얼굴에서 나이는 느껴졌지만 눈빛은 여전히 밝았습니다.

 

젊은 보좌 신부님과 갈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40년 전에는 보좌 신부님과 미사를 함께 봉헌했다고 합니다.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 평화의 인사였다고 합니다. 마음을 바꾸고, 진심으로 대하면서 보좌신부님이 좋게 보였다고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보좌신부님의 행동이 아니고, 그 행동을 평가하는 자신이었다고 합니다. 내가 변하니, 보좌신부님도 변하였고 시간은 흘렀지만 지금도 만나면 반가운 사제라고 합니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결론은 물에게 사랑한다, 감사하다, 고맙다, 미안하다, 잘 될 거야.’라는 이야기를 하면 물의 모습이 아름답게 변한다고 합니다. 반면에 물에게 미워한다, 짜증나, 너 때문이야, 너는 할 수 없어.’라고 이야기를 하면 물의 모습이 일그러진다고 합니다. 사람은 몸의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으니, 사람에게 사랑한다. 고맙다, 잘 될 거야, 너는 할 수 있어, 다음에 하면 되요.’라고 말을 하면 사람의 몸도, 마음도 아름답게 변할 것이라고 합니다. 역시 중요한 것은 나의 의지와 마음입니다. 내가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면 세상은 아름답게 변할 것입니다.

 

악의 세력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서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을 유혹합니다. 처음 사람에게는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로 유혹을 했습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나는 내가 아는 것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아는 것을 해석하고 식별하면서 성장합니다.’ 첫 사람이 아는 것 때문에 하느님과 멀어진 것은 아닙니다. 그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하느님께 용서를 청했다면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용서해 주셨을 것입니다.

 

악의 세력은 좀 더 강력한 것들을 이용해서 유혹을 하였습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재물입니다. 재물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재물은 배운 사람과 배우지 못한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 사람은 재물 앞에 약해지기 마련입니다. 재물은 종교를 넘어서기도 합니다. 종교는 교리와 믿음의 차이로 다투기도 하지만, 교리와 믿음을 초월해서 재물은 똑같이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권력입니다. 권력은 마치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습니다. 한번 잡은 권력은 더욱 큰 권력에 대한 갈망을 일으키기 마련입니다. 박수칠 때 떠나지 못하고, 결국은 권력이 덫이 되어서 허망한 삶을 살게 됩니다. 끝으로 명예입니다. 사람은 누군가 인정을 해주면 삶의 보람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혼자 있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외로움을 견디지 못합니다. 명예를 잃으면 존재감을 잃어버리곤 합니다. 지금도 재물, 권력, 명예는 많은 이들을 넘어지게 하는 악의 커다란 유혹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유혹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이겨내셨습니다. 역시 중요한 것은 유혹이 아닙니다. 그 유혹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려는 의지와 마음입니다.

 

우리는 사순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작은 방법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효과는 만점인 방법입니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미워했다면, 남의 흉을 보고, 애덕을 거스르는 행동과 말을 했다면 그 횟수를 생각해 보시고, 매일 그 횟수를 달력에 적어 보시기 바랍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루를 돌아보고, 횟수를 달력에 적으면 좋습니다. 한 달만 그렇게 하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 애덕을 거스르며 살았음을 알게 됩니다. 횟수를 적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횟수가 줄어드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성서의 말씀을 보면 훌륭한 학식이나 능력으로는 유혹을 이길 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만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유혹을 이길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할 때 우리는 물질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할 때 우리는 교만이라는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할 때 우리는 권력이라는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사순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주님께 의지하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우리 삶의 유혹을 이겨내고 주님의 충실한 자녀가 되도록 노력해야 되겠습니다. 내 마음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가득차면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차면 우리들 역시 예수님처럼 악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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