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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옥에 가신? 테레사 수녀 - 윤경재 요셉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17-03-06 조회수3,534 추천수17 반대(0) 신고

 

지옥에 가신? 테레사 수녀

 

- 윤경재 요셉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25,37~40)

 

 

 

캘커타의 성녀 마더 테레사가 지금 지옥에 계실 거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테레사 수녀가 교회를 잘못 선택했기 때문일까요? 그리스도교의 복잡한 교리를 받아들이지 않았거나 잘못 이해했기 때문일까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마태오 복음서에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때 그 둘을 가르는 기준은 어느 교회에 속했던가가 아닙니다. 그 난해하다는 삼위일체 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믿었느냐가 아닐 것입니다.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이 세상 누구도 마더 테레사 성녀만큼 예수님 말씀을 실천한 이는 없을 것입니다. 마더 테레사만큼 자격이 충분한 이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 성녀께서 지금 지옥에 계실 거라는 말이 돌까요? 그것은 성녀의 깊은 사랑과 자비심 때문입니다. 사랑이란 이웃을 자신처럼 여기는 것이고, 하느님을 제 마음과 목숨과 정신을 다하여 사랑하는 것입니다. 자비심이란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아파하는 것입니다. 사랑과 자비심으로 가득했던 테레사 수녀가 어찌 지옥에서 고통당하는 많은 사람을 외면하고 혼자 하늘나라에서 안락한 삶을 누리고 계시겠는가? 도저히 참지 못하고 지옥행을 자원했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사실이 아니겠지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지어낸 분의 충정을 이해할만 합니다.

 

마지막 날에 우리가 받게 될 심판에서 성경이나 교리 지식, 신심 행위만이 심판의 기준은 아닐 것입니다. 그보다는 우리가 지금까지 믿고 고백한 신앙을 실제로 어떻게 이웃에게 실행했는지가 심판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그것도 남한테 해 끼치지 않고, 도둑질 안하고, 부정부패에 연루되지 않고, 우리 가족끼리 재미있게 내 양심에 부끄러움 없이 산다는 그것 가지고는 부족하다는 겁니다. 적극적으로 선을 베풀어야 됩니다. 부자와 라자로 예화에서 예수께서는 무관심이라는 죄가 지옥에 갈만큼 크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선을 베풀고자 하면 먼저 마음이 움직여야 합니다. 우리 안에 선의 마음이 쌓여져야 겉으로 우러나오게 됩니다. 이 말은 우리가 먼저 선의 덕을 보게 된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남에게 욕하거나 해치려는 나쁜 마음을 먹게 되면 그 독이 먼저 우리 몸 안에서 나와 우리를 해칠 것입니다.

 

적극적인 선의 의지와 실천은 그 혜택이 우리 자신에게도 끼칠 것입니다. 이 마음이 지상에서 천국을 미리 맛보는 체험이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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