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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7 화/ 자유와 생명을 찾아가는 사랑의 기도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3-06 조회수1,363 추천수6 반대(0) 신고




사순 1주 화, 마태 6,7-15(17.3.7)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마태 6,10)












자유와 생명을 찾아가는 사랑의 기도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가르치십니다. 먼저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6,7) 하십니다.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시는 하느님”(6,8)이시기에, 자신의 원의를 청하기보다 먼저 하느님의 음성을 들으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움직여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기도는 결코 순수한 기도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바치는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 그 뜻을 이웃 사랑으로 실천하기 위한 철저히 하느님 중심적이고 이타적인 목적으로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의 본보기로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주십니다. 주님의 기도는 사랑의 기도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가장 확실한 입장권이며, 구원의 보증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도 이루어지길 소망하고, 모두가 용서하는 삶을 살아야 함을 가르칩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소서.”(6,9) 하고 기도하라 하십니다. 우리의 기도와 찬미가 주님께는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하느님께서 거룩해지시도록 기도하고 선업(善業)을 쌓으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빛이시고 지혜이신 그분의 거룩함이 내 안에서 빛나게 해달라고 청해야겠지요. 필요한 것은 하느님의 거룩함이 내 안에서 밝게 빛나도록 내 영혼을 준비하는 일입니다.

다음으로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6,10) 하고 기도하라 하십니다. 내 세상을 펼치고 나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기도하지 말고, 이 땅에서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이 실현되도록 기도하라 하십니다.

이는 삶의 방향을 하느님의 뜻 실현에 두라는 것이니 회개와 신앙의 결단을 내리기를 촉구하는 말씀인 셈이지요. 예수님의 낮춤과 비움과 작아짐을 통해 우리를 위해 목숨을 내놓으셨듯이, 우리도 애착을 버리고, 고통과 시련, 박해와 모욕도 받아들이며 예수님과 철저히 동화됨으로써 우리 가운데 하느님 나라가 드러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나아가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소서.”(6,12) 하고 기도하라 하십니다. 아버지의 용서를 받기 위해 먼저 사랑으로 용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용서란 도덕적 완전함의 추구가 아니라 하느님과의 인격적인 관계와 이웃과의 사랑의 관계를 맺는데 필수적인 마음자세인 까닭입니다.

주님, 제 어두운 영혼과 불의와 탐욕에 찌든 이 땅 한복판에서도 당신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소서. 거짓과 차별과 소외와 불신의 늪 저 깊은 곳에서도, 저희를 버리지 마시고 당신의 뜻을 이루소서. 반생명적 몸짓과 미움, 배척하는 태도와 나만 찾아 몸부림치는 이기심의 바다를 헤매는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해방시켜주소서!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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