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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8 수/ 회개와 희생의 표징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3-07 조회수1,407 추천수6 반대(0) 신고




사순 1주 수, 요나 3,1-10; 루카 11,29-32(17.3.8)


"이 악한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루카 11,29)





The demand for a sign






회개와 희생의 표징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11,29) 예수님께서는 왜 모여든 군중을 향하여 ‘악한 세대’라고 하셨을까요? 그것은 예수님을 믿지 않고 표징을 보여 달라고 요구하며 시험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 몰려든 군중들은 그분의 가르침과 행적에 의심을 품고,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로 마음을 돌리고 삶을 바꾸기는커녕 자기 생각과 욕구에 갇혀 눈에 보이는 표징을 원했으니 ‘악한 세대’라는 책망을 들어 마땅했던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요나 예언자의 표징 밖에는 받지 못할 것”이라 하십니다. 그들이 받게 될 요나의 표징은 어떤 것일까요? 요나는 이교인들이 사는 적대국가의 도시 니네베에 가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라는 말을 거부합니다. 아무 쓸모없을 것 같아서였을 것입니다. 그는 물고기 뱃속에서 사흘을 지내고 뉘우쳐 주님의 뜻을 따릅니다.

요나의 회개는 놀라운 변화를 일으킵니다. 그는 주님의 눈을 피해 달아나다 물에 빠져 죽게 된 선원들을 헌신적으로 구하고, 니네베 사람들에게 주님의 말씀을 선포하여 온 도시가 참회하도록 이끕니다. 그 결과 주님께서는 니네베 사람들을 용서하십니다. 이것이 요나의 회개가 불러온 놀라운 표징입니다.

이러한 요나의 표징이 예수님에게서 실현됩니다. 요나가 뱃속에서 사흘을 보내다 회개하여 하느님의 따랐듯이, 예수님께서도 죽으셨다가 사흘 만에 일으켜지실 것입니다. 죽음을 이기고 부활의 기쁨, 영원한 생명을 주실 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그보다 더 확실하고 큰 표징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믿지 않은 것입니다.

요나의 표징은 회개의 표징이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표징을 미리 보여준 것입니다. 나 또한 이런 표징을 찾아야겠습니다. 참 표징을 구하고 표징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완고한 마음을 버리고 믿어야겠지요. 또한 이교인인 남방의 여왕이나 니네베 사람들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요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이 니네베 사람들로 하여금 경청하도록 이끌고, 요나의 회개가 이방인들의 참회를 불러왔음을 새겼으면 합니다. 나아가 수난과 죽음과 부활에 이르는 예수님을 닮음으로써 이 시대의 살아있는 표징이 되어야겠습니다.

일상의 매순간이 요나의 회개의 표징이 되고, 성부의 뜻에 순종하시고 영광스럽게 부활하신 표징이신 예수님을 더 철저히 따르라는 부르심임을 알아차리는 복된 우리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도 확고한 믿음의 바탕 위에, 말씀의 영을 따라 타성에 젖은 습관을 떨쳐버리고 회개를 서두르며, 희생을 통해 표징이신 예수님을 삶으로 드러내는 세상의 표징이 되도록 힘썼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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