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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70308 - 사순 제1주간 수요일 복음 묵상 - 경규봉 가브리엘 신부님
작성자김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7-03-08 조회수1,580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7
03 08 () 가해 사순 제1주간 수요일 복음 묵상


요나 예언서 3,1-10
루카복음 11,29-32


경규봉 가브리엘 신부님


<
그 어떤 죄라도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사랑 >


요나는 하느님의 명령에 불복하여 도망쳤지만 결국 하느님께 붙들려 할 수 없이 니네베 백성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한다.

니네베는 아시리아의 수도로서 둘레가 약 96Km에 달하였고, 1,500개의 탑이 있었으며, 성벽은 100피트 높이에, 성벽 위로 3대의 마차가 나란히 달릴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인구는 어린이만 12만 명이었다고 하므로(4,11), 적어도 60만의 인구가 살고 있었을 것이다. 이는 고대 도시로서는 대단히 큰 규모이며, 고대 근동 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였다.

아시리아는 주변의 여러 나라를 침공하여 괴롭혔을 뿐만 아니라 북부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국가이다. 따라서 유다와 이스라엘 백성에게 아시리아는 철천지원수의 나라였다. 따라서 요나가 아시리아의 백성을 살리기 위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라는 명령을 수행하는 것은 대단히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그렇지만 요나는 하느님께 붙들려 할 수 없이 아시리아의 수도 니네베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한다. 자신들을 침략하여 괴롭히던 적국에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한다는 것은 정말 죽기보다 더 싫은 일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요나는 사흘을 걸어야 하는 큰 도시에 단 하루 동안 돌아다니면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잿더미가 된다.”고 지극히 단순한 말씀을 선포한다. 그러므로 요나의 선포를 직접 들은 사람은 아무리 많아도 전체 인구의 1/3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요나가 회개를 촉구하자, 니네베 백성은 그 경고를 받아들였다. 그들은 하느님을 믿고 신실한 마음과 겸손한 태도로 회개했다. 그 소식을 들은 왕까지도 어의를 굵은 베옷으로 갈아입고 잿더미 위에 앉아 단식할 정도였다. 베옷을 입는 것은 통상 죽은 사람을 애도하기 위한 행동이며, 잿더미 위에 앉아 단식하는 것은 극도의 슬픔을 상징하는 행동이다.

니네베 왕은 그 정도로 죄를 뉘우치며 겸허한 태도로 요나의 선포를 받아들였다. 그는 조서를 내려 사람이나 짐승에게도 음식은 물론 물까지도 마시지 말도록 하며 철저하게 회개와 애도의 뜻을 표하게 했다. 단순한 겉치레가 아니라 실제적인 회개를 촉구하여 하느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부르짖도록 했다. 모든 악과 크고 작은 모든 죄에서 벗어나고 특히 타국인들에 대해 저지르던 죄에서 벗어나도록 했다. 하느님께서 자신들의 회개를 보시고 자비를 베푸셔서 진노를 유보하실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도록 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회개를 보시고 그들에게 내리시려던 재앙을 거두시었다. 아시리아가 저지른 만행과 죄는 더할 나위 없이 컸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도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 위하여 요나를 파견하셨고, 그들의 죄를 용서하셨던 것이다.

하느님은 온 세상, 모든 사람들의 창조주 하느님이시다. 하느님께서 사랑하시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며, 당신이 창조한 모든 것을 사랑하시며 소중하고 귀하게 여기신다. 하물며 사람이야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비록 악하고 죄를 많이 지었다 할지라도 하느님의 사랑에서 제외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느님께서는 죄를 미워하시되 죄인은 사랑하신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이 수많은 죄를 짓고 우상숭배를 하더라도 “나는 너의 악행을 먹구름처럼 흩어버렸고 너의 죄를 뜬구름처럼 날려 보냈다. 나에게 돌아오너라. 내가 너를 구해 내었다.(이사 44,22)라고 말씀하시며 그들의 죄를 용서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죄에 짓눌려 중풍에 걸린 젊은 중풍병자의 죄를 용서하심으로써 그를 살려내신다(마태 9,1-8).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어떤 죄를 짓거나 모독하는 말을 하더라도 그것은 다 용서받을 수 있지만 성령을 거슬러 모독한 죄만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마태 12,31)라고 말씀하심으로써 하느님이 용서와 자비의 하느님이심을 보여주셨다.

하느님께서는 살인, 간음, 강도죄 등 할 것 없이 모든 죄를 용서하신다. 그만큼 사람을 사랑하시며, 하느님의 사랑을 갈라놓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우리가 하느님의 용서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그 어떤 죄든 용서받는다. 그리고 하느님의 용서를 받아들이는 것이 곧 회개이다.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사람을 너무 사랑하시어 끝없이 용서하시고 자비를 베푸시는 하느님이시다.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회개로서 받아들이는 신앙인이 되자.


경규봉 가브리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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