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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9 목/ 좋은 것을 한없이 받을 수 있는 길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3-08 조회수1,718 추천수6 반대(0) 신고




사순 1주 목, 마태 7,7-12(17.3.9)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마태 7,7)











좋은 것을 한없이 받을 수 있는 길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7,7-8) 무엇이든 청하는 것을 다 주실 뿐 아니라 좋은 것을 더 많이 주신다는 말씀입니다(7,11).

얼마나 희망적이고 든든한 말씀입니까.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아무런 조건 없이 청하기만 하면 누구에게 다 좋은 것을 한없이 주시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악행을 저지르고, 제멋대로 살다가 하느님을 찾으면서 필요한 것을 달라고 청하면 다 주실까요? 오직 자신의 이익과 성공을 위해 문을 두드리면 열어주실까요?

그럴 리가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다 주시기 위한 조건을 제시하십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지극히 현세적이고 물질적이며, 자기중심적인 기준과는 전혀 다른 조건이지요. 그 조건은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는 것‘(7,12)입니다. 철저히 이타적이며 되돌리는 사랑이 그 조건입니다.

주님께서는 사랑을 행하는 사람이 사랑을 위해 사랑을 청할 때 한없이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선을 위해 선을 청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을 무제한으로 주신다는 것이지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는 이들에게 언제든지 기꺼이 문을 열어주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청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분명해집니다. 우리는 성령을 청해야 하고, 주님의 사랑과 선을 청하며, 주님의 영과 그 영의 거룩한 활동을 청해야 할 것입니다. 이기심이나 하느님의 선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보시기에 좋고 그분의 뜻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청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안에 사랑과 선이 메마르고 대인관계에서 생겨난 상처가 있다면 먼저 하느님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과 선과 의를 위해 필요한 것을 청하는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것을 주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일을 하며, 신뢰하는 마음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구하고 찾고 문을 두드려야 합니다. 자기에게 닥친 죽음의 위험을 느끼고 하느님께 완전히 의지하는 기도를 드렸던 에스테르 왕비처럼 말입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것을 청하는 것이니, 내 중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내 뜻을 이루기 위해 하느님을 움직이려들지 말아야겠지요. 내가 원하는 것을 내 원하는 때에 이루어주셔야만 한다는 생각은 하느님을 도구화하는 엄청난 착각이요 교만입니다. 언제든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겸손한 자세로 청하고, 그 결과에 집착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끊임없이 하느님의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음을 인식하고, 청하기에 앞서 사랑에 몰두하는 것이 하느님의 자녀다운 태도가 아닐까요? 자신의 가난한 처지를 깊이 깨닫고, 나 스스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음을 고백하며 청할 때, 주님께서는 청하는 것 이상으로 좋은 것을 주실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필요한 것을 알고 계시며, 청하는 것보다 좋은 것을 훨씬 더 많이 주시는(7,11) 주님을 믿고, 더 열심히 다른 이들과 이 사회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거룩한 성취의 날이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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