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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7.03.09)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3-09 조회수2,030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7년 3월 9일

사순 제1주간 목요일

제1독서 에스테르 4,17

⑫.17⑭-17?.17?-17?

그 무렵

17⑫ 에스테르 왕비는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혀

주님께 피신처를 구하였다.
17⑭ 그러고 나서

이스라엘의 주님께

이렇게 기도드렸다.
“저의 주님, 저희의 임금님,

당신은 유일한 분이십니다.

외로운 저를 도와주소서.

당신 말고는

도와줄 이가 없는데,

17⑮ 이 몸은 위험에

닥쳐 있습니다.

17? 저는 날 때부터

의 가문에서 들었습니다.

주님,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이스라엘을,

모든 조상들 가운데에서

저희 선조들을 영원한

재산으로 받아들이시고,

약속하신 바를 채워

주셨음을 들었습니다.
17? 기억하소서,

 주님, 저희 고난의 때에

당신 자신을 알리소서.

저에게 용기를 주소서,

신들의 임금님,

모든 권세의 지배자시여!

 17? 사자 앞에 나설 때

잘 조화된 말을 제 입에

담아 주시고, 그의 마음을

저희에게

대적하는 자에 대한

미움으로 바꾸시어,

 적대자와 동조자들이

끝장나게 하소서.
17? 당신 손으로

저희를 구하시고,

주님, 당신밖에 없는

 외로운 저를 도우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복음 마태 7,7-1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7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8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9 너희 가운데 아들이

빵을 청하는데 돌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10 생선을 청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11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
12 그러므로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아직은 꽤 쌀쌀하지만
이제 곧 새순이 나고
꽃이 피는 따뜻한
봄이 오겠지요.
갑곶성지를
구석구석 둘러보면서
이번 봄에 해야 할 것들을
떠올려 봅니다. 올 봄에는
잔디도 사다가
심어야 할 것 같고,
또한 각종 꽃나무도
심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좀 더 아름다운
성지가 될 수 있으니까요.
이러한 생각들을 하던 중에
10년 전 제가 이곳에서
직접 심었던 나무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갑곶성지의 땅은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돌이 너무 많고
또한 단단하고
푸석푸석한 땅이기 때문에
나무 한 그루 심기도
쉽지가 않았지요.
 이런 상황에서 힘들게
땅을 파고 나무를
심는 제게 어떤
형제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큰 흙덩어리들을 잘게
부순 뒤에 물을 부어보세요.
부서진 흙에 물이
잘 스며들어야 나무들이
잘 자랍니다.”
이 분의 말씀 덕분에
너무나 서툰 제가 심은
나무들도 잘 자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큰 흙덩어리는 물이
잘 스며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서진 흙은 물이
잘 스며들 수 있어서 나무가
잘 자라고 또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어쩌면 사람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진 마음에는
어떠한 꽃도 피울 수 없고 열매도
맺을 수 없습니다.
잘게 부서져서 모든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이 될 때에야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습니다.
물이 잘 스며드는 좋은
땅과 같은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잘게 부서질 수
 있는 마음, 다른 이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이 아니라 겸손한
부드러운 마음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인 황금률을 말씀하십니다.
즉,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라는 것이었지요.
바로 앞서 이야기했던 겸손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갖추고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내 모습은
 과연 주님의 말씀을
제대로 따르고 있을까요?
솔직히 남이 내게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만 가지고 있을 뿐,
남에게 해 주는 것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우리들은 아니었을까요?
그러면서 자신이 받지 못한
것에만 주목하면서,
시기와 질투로 남과 비교하고
또 손해와 상처를 입었다며
이웃들을 향해서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던 것은 아닙니까?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희에게 열릴 것이다.”
이 말씀의 주인공은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남에게 해 줄 수 있는
잘게 부서진 부드럽고 겸손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것입니다.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안쪽에만 달려 있다.
(게오르크 헤겔)
초창기의 갑곶성지 입구. 지금과 전혀 다르죠?
"Listen carefully"
‘시간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연애할 시간도 없고,
취미활동을
즐길 시간이 없다고 말합니다.
낙이 없다고 합니다.
하루하루를 그냥 힘들게
살아갈 뿐이랍니다.
그래서일까요?
많은 이들이 쉽게 할 수 있는 것,
바로 먹는 것에서 인생의 즐거움을
얻으려고 한다더군요.
(사람들이 인터넷에 음식 사진을
 많이 올리는 이유를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먹는 데에도
고민을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고칼로리라 엄청
살이 찔 텐데...’라고 말입니다.
무엇 하나 즐겁게 할 수 없는
세상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생각 속에
살기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시간이 없다’라고 단정을
 짓기 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것,
지금 기뻐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본다면 어떨까요?
어떤 사람이 늘 불안감에
시달리다가 정신과 의사를
 찾아갔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오랜 상담 후에 다음과 같은
처방을 내리셨지요.
“지금 안정이 필요하니
조용한 산에서 며칠 쉬세요.
그리고 산에서 이 편지를
꼭 뜯어 읽어보세요.”
그가 산에 가서 편지를
뜯어보자 편지 안에는
이러한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Listen carefully
(신중히 들어보시오).”
이 처방대로
신중히 들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처음에
듣지 못했던 바람소리,
새소리, 벌레소리,
심지어 나뭇가지 흔들리는
미세한 소리까지
들리더랍니다.
이러한 소리를 들으면서
음이 편안해졌고,
 결국 자신의 병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
세상의 온갖 걱정을 다 안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똑같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Listen carefully
(신중히 들어보시오).”
내 삶 안에서 나는
모든 소리에 집중하게 될 때,
분명히 평화와 안정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삶 자체가 큰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 차 있음을
발견할 것입니다.
시간이 없다면
한적한 길이라도 걸어보세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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