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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10 금/ 회개하여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신앙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3-09 조회수1,456 추천수7 반대(0) 신고




사순 1주 금, 마태 5,20ㄴ-26(17.3.10)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마태 5,24)





Teaching about anger






회개하여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신앙

 

하느님을 믿고 예수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있을지 생각합니다. 살아가며 영성생활에 진보보다는 보이지 않게 쌓여가는 먼지처럼, 죄와 허물만 늘어 감을 보기도 합니다. 삶도 죽음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신앙의 문제는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오늘의 말씀들에서 길을 찾아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악인도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를 버리고 돌아서서, 나의 모든 규정을 준수하고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그가 저지른 모든 죄악은 더 이상 기억되지 않고, 자기가 실천한 정의 때문에 살 것이다. 내가 정말 기뻐하는 것이 악인의 죽음이겠느냐?”(에제 18,21-23)

하느님과 집단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각자 자기 죄를 회개하라는 말씀입니다. 제 1차 바빌론 유배를 전후한 당시, 유다는 이집트와 바빌론 양대 세력이 서로 견제하고 있으므로, 전쟁의 위협은 적다고 믿었습니다. 이런 방심과 예루살렘은 안전하리라는 무사 안일함 때문에, 회개를 외치는 예언자의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결국 예루살렘은 587년에 멸망하게 되지요.

우리도 그럴 때가 있지요? 세상살이에서도 이 정도면 괜찮아, 별 문제 없겠지 하는 안일함 때문에 더 큰 곤경을 겪기도 합니다. 또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도, 되도록 남의 탓을 하려는 무의식의 조정에 자신을 쉽사리 내맡겨버릴 때도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는 더 무디어지기 쉽지요. 그러다보니 회개하라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반대로 자신이 세워둔 기준에 따라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죄를 짓지 않고 살 수 없는 우리에게 완벽을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뉘우치고 돌아서라 하십니다. 돌아서서 말씀을 따르고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기만 하면, 구원의 선물을 주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는 것이, 더 큰 죄임을 깊이 새겨야겠습니다.

한편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신자로서의 최소한의 의무만을 지키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하십니다.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바리사이들이나 율법학자들의 삶보다 ‘더’ 의로운 삶을 살라고 요청하십니다(마태 5,20). 그렇습니다. 믿음의 실천은 언제나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무감각의 잠에서 깨어나 안일함을 버리고, ‘지금보다 더’ 사랑하고, ‘남보다 먼저’ 찾아가 화해하며, ‘지체 없이’ 정의를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멈춤의 시간을 가지며, 무디고 완고한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고, 회개를 서둘렀으면 합니다.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정부패와 불의를 보며, 남을 손가락질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나 자신부터 회개하는 정직함을 지녀야 하지 않을까요? 또 한걸음 더 나아가지 못한 채, 남과 비교하고, 자신의 기준에 비추어 자만자족하며 안일함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도 살폈으면 합니다.

정의는 반드시 바로 세워져야겠지만, 하느님의 자비에서 제외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따라서 먼저 나 자신부터 남의 탓을 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을 그만 두고, 한걸음 더 나아가 하느님께 얼굴을 돌려 사랑과 정의를 실천해야겠습니다. 자신의 회개를 서두르며, 국가적 차원에서의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서도 기도하는 오늘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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