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빈첸시오 신부의 그림묵상 - 마흔 일곱 | |||
---|---|---|---|---|
작성자양상윤 | 작성일2017-03-10 | 조회수1,495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첫 눈의 찬란함으로.
겨울의
마지막 눈이
내렸습니다.
봄 햇살을 깨며
흔들리는 몸짓을
두 손 가득 담아
박제를 했습니다.
봄비가 되지 못하고
마지막 눈으로
내리는 슬픈 운명을
다음 겨울엔
첫눈의 찬란함으로
뿌려주기 위함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겨울에는 비가 아닌 눈을 기다립니다
비록 길을 빙판으로 만들어 걸을 때도 운전 할 때도 많이 불편하고
녹으면서도 길을 지저분하게 만들지만
여전히 비 보다는 눈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겨울이 끝날 무렵에는 사람들이 더 이상 눈을 기다리지 않고 봄비를 기다립니다.
그래서 봄비가 되지 못하고 겨울의 마지막으로 내리는 눈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고
또 이렇게 환영 받지 못하기 때문에 서럽고 소외 받습니다.
이런 겨울의 마지막 눈을 고이 간직했다
더 이상 서럽지도 소외 받지도 않는
많은 사람들에게 환영 받는
찬란한 첫눈으로 뿌려 주겠다는 시인의 마음이 따뜻합니다.
따뜻한 봄이 시작하는 이즈음에
우리 주위에 겨울의 마지막 눈같이 소외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시를 쓴 시인처럼 따뜻한 관심을 보여 줬으면 좋겠습니다
글 : 故 이재성 시집 “그대에게 하지 못한 말들은 詩가 된다” 중에서 더 없이 순수했던 청년 이재성 "비오"는 십여 년 전 삼십 대 초반의 젊은 나이로 하느님 품으로 돌아 갔습니다.
그림 : 빈첸시오 신부
- 매월 10일, 20일, 30일에 업데이트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