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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1주 토요일: 복음적인 사랑의 법을 살자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7-03-11 조회수1,159 추천수4 반대(0) 신고

 

사순 제1주 토요일

 

복음: 마태 5,43-48: 하느님 완전하심 같이 완전하게 되어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44) 주님께서는 원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다. 원수들이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는 아무도 미워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주님께서는 원수를 귀하게 여기라는 말이 아니다. 우리에게서 나쁜 것을 없애 버리기 위해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다.

 

원수를 미워하는 것은, 우리가 단지 그를 미워하기만 해도, 우리는 그에 대해서보다 우리의 영에 더 큰 해를 입힌다는 것이다. 우리가 원수를 미워해도 그에게는 아무런 해를 입히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미움이 우리를 더 휘저어 놓게 된다. 그러기에 우리가 그에게 자비를 베푼다면, 그 사람보다 우리 자신에게 더 이로운 일을 하는 것이다. 즉 우리 자신을 위해 원수를 사랑하고 자비를 베푸는 것이다.

 

주님의 법은 모든 법을 뛰어넘는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도 하느님께는 가능하기 때문이다.(루카 18,27 참조) 스테파노가 수난 당할 때, 자기에게 돌을 던지는 이들을 위해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을 우리는 알고 있다.(사도7,60 참조) 주님께서는 불가능한 일을 법으로 만들지 않으신다. 유대인들에게 많은 고난을 당했던 바오로도 그렇게 하였다.(1코린 4,12-13 참조) 이러한 것을 볼 때, 이 일이 불가능한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

 

주님께서는 사랑하라고만 이르시지 않고 기도하라고도 하신다. 이것은 원수에 대한 최고의 정점이다.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기까지 하는 것이며 그런 사람에게 선을 베풀라고 하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를 위해 하느님께 기도해 주라고 하신다. 이것이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이 하여야 할 일이라고 하신다. 그리스도인의 자세가 어디까지 가야하는 지를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45) 이 말씀은 당신의 뜻을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요한 1,12 참조)는 말씀과 같은 뜻으로 알아들어야 한다. 그분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받은 우리는 아드님께서 주신 계명을 지킬 때만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 이 자녀들은 아드님과 함께 공동 상속자로 불린 것을 표현한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다.

 

주님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45) 아드님을 통해 자녀로 부르시는 것은 우리가 당신과 닮은 모습이 되도록 하시려는 것이다. 해와 비는 바로 당신의 가르침이다. 이 가르침은 선인에게나 악인에게나 분명히 드러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가르침을 따라 당신의 자녀가 되고 공동 상속자가 되게 하신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46) 친구를 사랑하는 삶은 하느님 때문이 아니라 자기 때문에 친구를 사랑하는 것이므로 대단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자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 때문에 사랑한다. 이때에 그는 큰 보물을 지닌 사람이 된다. 자기 본능을 거슬러 행동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친구를 사랑하며 악을 피하고 원수를 사랑함으로써 의로움을 지니라고,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48)고 하신다. 하느님의 상속자는 행실로써 하느님을 닮아야 한다.

 

우리가 아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완전한 사랑이라는 선행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셨다. 이런 사랑은 믿지 않는 이들과 죄인들 사이에서도 흔하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우리가 우리를 사랑하는 이들만 아니라 원수까지도 사랑함으로써 복음적인 사랑의 법으로 인간적 사랑을 넘어서길 바라신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아버지의 선하심을 본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삶을 청하며 살아가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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