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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12."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3-12 조회수1,346 추천수1 반대(0) 신고

마태 17,1-9(사순 2주 주일): 수도원 건축모금을 위한 미사

 

 

 

+ 찬미예수님! 찬미 사랑! 주님 안에 사랑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이 미사를 봉헌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우리 주님과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해주시고 배려해주신 본당 신부님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들 드립니다. 그리고 이곳 본당의 모든 신자 분들께 주님의 축복과 평화를 빕니다.

 

 

 

봄이 막 도착하네요. 새로움의 계절,봄은 오고, 이제 우리는 <사순 둘째 주일>을 맞네요. 우리는 이 <사순시기>를 ‘은혜로운 회개의 때’라고 부르죠? 녜, 변화의 새로운 때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은 우리 주님의 영광스런 변화의 모습을 미리 보여줍니다. 단지 보여주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영광된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빛나는 구름이 그들을 덮었다”(마태 17,5)

 

 

 

그렇습니다. 변화를 이루시는 거룩한 영의 “빛나는 구름”이 그들을 덮었습니다. 그리고 그 “빛나는 구름”은 오늘 우리를 덮습니다. 마치‘모세가 산에 오르자 구름이 산을 덮었던 것처럼’(탈출 24,15 참조),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마리아를 덮었던 것처럼’(루카 1,35 참조), 거룩한 영의 “빛나는 구름”이 우리를 덮습니다. 그렇게 오늘 우리를 뒤덮고 변화에로 부르십니다.

 

암브로시우스 성인은 말합니다.

 

“그 구름은 ~전능하신 하느님의 음성에서 비롯하는 믿음의 이슬로

 

사람의 마음을 적시는 빛나는 구름이다.”

 

 

 

그렇습니다. 사실, 우리는 이미 하느님의 힘에 덮인 이들입니다. 이미 믿음의 “빛나는 구름”에 덮인 이들입니다. 자비의 “빛나는 구름”에 덮인 이들입니다. 아버지의 음성의 이슬에 적신 이들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미 거룩한 변화의 힘을 입은 이들입니다.

 

오늘 우리는 그 “빛나는 구름” 속에서 들려오는 아버지의 음성을 듣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마태 17,5)

 

 

 

이는 단지 당신 아들의 신원을 드러내시기 위한 것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변화되는 길을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마태 17,5)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버지께서 사랑하시는 아들의 말씀을 듣는 일입니다. 그것이 곧 변화의 길입니다.

 

그것은 곧 변화의 힘이신 말씀께 자신을 건네 드리는 일이요, 들려오는 말씀이 우리 안에서 성취되도록 승복하는 일입니다. 곧 변화의 영이신 말씀의 영께서 우리를 맘껏 쪼물딱거리시도록 자신을 허용하는 일이요, 수락하는 일입니다.

 

그야말로, 자신을 말씀이 이루어져야 할 공간이요 장소로 내어드리는 일입니다. 당신의 초막, 당신의 거처인 집을 지으시도록 말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말씀의 집이 되고,말씀이 우리의 주님이 되실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 안에서 변모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안에는 변화의 영이신 말씀이 머물고, 우리는 ‘변화와 생명의 물이 샘솟는 샘터’가 될 것입니다.

 

이를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빌려 표현해보면 이렇습니다.

 

‘이 건물(초막)은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나고,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게 됩니다.’(에페 21-22 참조). 그리하여 우리의 모습은“더욱더 영광스럽게 그분의 모습으로 바뀌어 갈 것입니다”(2코린 3,18참조).

 

 

 

사실, 오늘 우리는 그 말씀의 집이요, 말씀의 샘터인 이곳에서 그 변화와 생명의 물을 마시고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변모될 것입니다. 이 변모가 바로 사순절의 근본정신이라 할 것입니다.

 

오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진정 변모되기를 바라는가?그렇다면 내 아들의 말을 들어라!

 

 

 

이제, 우리는 그분 아들의 말씀과 함께 일어나야 할 때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7,7)

 

 

 

그야말로, 오늘 저희 파주 올리베따노 수도회는 두려움을 떨치고 일어나 이곳에 왔습니다. 이곳을 방문한 저희들 이야기를 잠깐 드리고자 합니다.

 

 

 

저희 파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는 하느님의 자비로 “주님의 거처, 주님의 초막”을 마련하고자 이곳에 왔습니다.

 

지금, 저희 4명의 종신서원 수도자들은 연립주택에서 월세로 살아가며, 수도원과 성전 건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처럼, 저희는 주님 자비의 “빛나는 구름”에 힘입어, ‘변화와 생명의 물이 샘솟는 샘터’가 되고 싶습니다.

 

상처받고 아파도 미워하기보다는 사랑하고, 힘들고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기보다는 함께 기도하고, 희망으로 주님 안에 함께 머무를 수도원과 성전을 건축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소박하지만, 이 시대의 작은 아기 예수님이 누울 수 있는 마구간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의 구원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기를 멈추지 않고, 사랑을 필요로 하는 주변의 모든 이들을 환대로 반기고, 작은이들과 힘없는 이들이 기대어 삶을 공유할 수 있는 주님의 집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희 수도원은 ‘기도하고 일하며’,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분도회 수도회이지만, 동시에 아시아의의 이웃 나라들에게도 공동체를 창설할 특별한 사명도 지니고 있습니다.그래서 더 더욱 많은 기도와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합니다.

 

저희는 이미 주님의 축복과 자비로,선한 뜻을 가진 은인들의 도움에 힘입어, 의정부교구 내 ‘양주’에 수도원 부지를 확보하게 되었고, 건축허가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수도원과 성전건축을 과업으로 지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재정적 어려움으로 공사는 시작하되 돈이 허락되는 만큼만 건축하고, 나머지는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만큼씩 응답해 가면서, 저희들의 피와 땀을 보태어 진행할 마음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손길을 입은 형제자매님들의 호의와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요즈음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모두가 어려워하는 줄을 알면서도, 무능한 저희가 다른 어떤 길을 찾지 못하고, 이렇게 부끄럼을 무릅쓰고 송구한 도움과 호의를 청하게 되었습니다.

 

 

 

기도로, 저희와 함께 ‘주님의 집’을 지탱하는 기둥이 되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판넬 한 장으로, 함께 수도원의 한 벽면이 되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세상을 끌어안는 가슴이 되어 주고, 함께 하느님의 집을 떠받드는 양팔이 되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아픈 이들을 덮어주는 지붕이 되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을 따라 나선 이 길에서, 아름다운 동행자가 되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호소해야 할지를 몰라 이렇게 어설프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형제자매님들의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여러분의 호의와 사랑의 실행으로 의로움의 열매도 늘려주실 것입니다’(2코린 9,10). ‘언제나 이루 말할 수 없는 선물을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2코린 9,15)’, 주님 안에 축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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