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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70313 - 사순 제2주간 월요일 복음 묵상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작성자김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7-03-13 조회수1,171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7
03 13 () 가해 사순 제2주간 월요일 복음 묵상


다니엘서 9,4-10
루카복음 6,36-38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170313)


<
하느님처럼그리고 먼저 실행하는 자비 >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6,36-38)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는 이유는 자비입니다. 자비로움은 우리의 빼놓을 수 없는 고유한 내면의 색깔이요 영적 유전자이지요. 우리는 세상의 엄청난 재물을 소유하고권세를 누리고탁월한 지식과 재능을 지녔다 하여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님”(1코린 13)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의 말씀들은 어떻게 자비의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십니다. 먼저 자비의 사람이 되려면, 자비가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느님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창조되었고그분의 사랑을 먹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을 위해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자비의 사람이 되려면, “저희는 죄를 짓고 불의를 저질렀으며 악을 행하고 당신께 거역하였습니다.”(다니 9,5)라고 죄를 고백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 안으로 들어가려면먼저 자신이 자비로부터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를 인정해야겠지요. 바로 그 자리에서 다니엘처럼 하느님의 자비를 청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 방식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자비하신 것처럼”(6,36) 자비를 실행하라 하십니다. 우리는 사랑을 갈망하고 사랑을 실천하려 노력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방식이 아니라 자신의 방식으로 사랑하는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늘 하느님의 방식으로 철저히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실행해야겠지요.

그렇지 않다면 사랑으로 포장한 자기만족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사랑이라는 이름의 집착과 억압지나친 간섭이 얼마나 많이 이루어집니까부모들 가운데는 자신들이 이루지 못한 뜻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녀에게 강요하여 성취하려는 이들도 있지요. 또한 하느님처럼 자비로워야 한다면 편애도 경계해야겠지요. 편애는 또 다른 소외를 부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비의 사람은 자비를 바라기보다 자신이 ‘먼저’ 자비를 행해야 합니다. 누구든 사랑을 하고 싶은 욕구와 더불어 사랑 받고 싶어 하지요. 그러나 예수님의 제자들은 하느님의 자비로운 마음으로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십자가 죽음을 통해 목숨을 내놓으신 예수님을 본받아이웃을 단죄하지 않고 심판하지 않으며먼저 용서하고 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도록 힘써야겠습니다(6,36-38).

우리는 자비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자비로부터 멀어진 자신의 어둠을 인정하고, 하느님 자비를 회상하며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야겠습니다. 내 기준과 틀을 내려놓고, 먼저 다가가 서로를 품고 화해와 일치를 이루어나감으로써,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인간다운 삶이 펼쳐지는 이 땅이 되도록, 마음과 힘을 모았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170313)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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