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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13."심판하지 말라 " 단죄하지 말라" ..- 파주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3-13 조회수1,066 추천수3 반대(0) 신고

루카 6,36-38(사순 2주 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먼저 말씀하십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

 

 

 

이는 단지 우리에게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는 말씀인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왜 자비를 베풀어야 하는지를 깨우쳐줍니다.

 

다시 말해서, 이는 자비로운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먼저’ 자비를 베푸셨다는 사실, 곧 우리는 아버지의 ‘먼저’ 베푸신 자비를 입었다는 사실을 깨우쳐줍니다. 곧 우리 안에 당신의 거룩한 형상인 자비의 얼굴을 심어놓으셨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아버지께로부터 입은 그 자비를 베풀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비를 베풀 것인가?

 

 

 

이를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네 가지 동사로 표현하십니다.

 

“심판하지 말라”, “단죄하지 말라” “용서하라”, “주어라”

 

 

 

이는 사실, 두 가지를 말해줍니다.전자는 ‘심판, 단죄하지 말라’는 부정의 지침이요, 소극적인 지침입니다.후자는 ‘용서하고 베풀어 주어라’는 긍정의 지침이요, 적극적인 지침입니다.

 

시리아의 에프렘은 “남을 심판, 단죄하지 말라”는 말씀을 ‘자신을 위해 앙갚음하지 말라’는 뜻으로 풀이했습니다. 곧 타인에 대한 보복과 복수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니 <첫 번째>의 ‘자비의 실천’은 우선 심판,단죄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곧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악을 피하여 우리의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입니다. 타인의 허물을 심판하기보다 오히려 자신의 허물을 들여다보며, 타인들 앞에 자신을 앞세우기보다 자신을 다소곳이 내려놓고,겸손하게 엎드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을 내려놓게 되면, 이미 자신 안에 베풀어진 하느님의 자비가 울려 퍼져, 타인에게 흘러나가게 될 것입니다. 이미 자신 안에 들어온 용서와 자비가 울려 퍼져 타인에게 베풀어지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의 ‘자비의 실천’은 ‘먼저’용서하고 자비를 베푸는 것입니다.아버지께서 ‘먼저’ 용서와 자비를 베푸셨듯이, ‘먼저’ 베푸는 것입니다.

 

묘한 것은 ‘먼저’ 용서하면, 저절로 단죄, 심판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결코 악이 스스로 선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선이 악을 비추고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선을 행하는 것이 악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악에 굴복당하지 말고 선으로 악을 굴복시키십시오.”(로마 10,21)

 

 

 

그렇습니다. 먼저 입은 하느님의 호의가 내 안에서 흘러나오게 됩니다.그가 잘되기를 바라고, 그가 구원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곧 그를‘위하는 마음’이 흘러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용서하는 일’과 ‘자비를 베푸는 일’이 흘러나오게 됩니

 

사실, 먼저 용서하고, 먼저 자비를 베푸는 일, 그것은 우리가 ‘먼저’ 자비를 입었고 ‘먼저’ 용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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