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7.03.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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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17-03-13 | 조회수1,438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2017년 3월 13일 사순 제2주간 월요일 제1독서 다니 9,4ㄴ-10 4 아, 주님! 위대하시고 경외로우신 하느님,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 계약과 자애를 지키시는 분! 저질렀으며 악을 행하고 당신께 거역하였습니다. 당신의 계명과 법규에서 벗어났습니다. 6 저희는 저희의 임금들과 고관들과 조상들과 나라의 모든 백성들에게 당신의 이름으로 말하는 당신의 종 예언자들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의로우십니다. 그러나 저희는 오늘 이처럼 얼굴에 부끄러움만 가득합니다. 유다 사람, 예루살렘 주민들, 그리고 가까이 살든 멀리 살든, 당신께 저지른 배신 때문에 당신께서 내쫓으신 그 모든 나라에 사는 이스라엘인들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고관들과 조상들을 비롯하여 저희는 모두 얼굴에 부끄러움만 가득합니다. 저희가 당신께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9 주 저희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시고 용서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저희는 주님께 거역하였습니다. 10 주 저희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당신의 종 예언자들을 통하여 저희 앞에 내놓으신 법에 따라 걷지 않았습니다. 복음 루카 6,36-3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37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38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인간의 가장 위대한 능력 중에 하나는 바로 사랑과 용서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유명한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쓴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짐승이 되지만 남을 사랑하면 진짜 사람이 된다. 상처를 오래 기억하면 짐승이 되지만 상처를 잊으려고 노력하면 사람이 된다.”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데 혹시 짐승처럼 살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무엇보다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고해성사 중에 사랑해야 하는 것은 아는데, 도저히 사랑할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해야 하는데 사랑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 용서가 가장 높은 가치라는 것을 알면서도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다른 이에게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 사람은 도저히 사랑할 수 없어. 용서할 수 없어.’라는 생각 때문에, 소중하고 높은 가치를 알면서도 실천하기가 힘든 것이지요. 그러나 내 자신에게 어떤 가치인가를 생 각해보면 어떨까요? 아주 열심히 일했습니다. 이 부부의 목표는 큰 부자가 되어서 편안한 노후를 사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이제 노년에 가까워지면서 거의 그 목표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80평 주상복합 아파트를 구입했고, 아침에 일어나 분위기 있게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최첨단 오디오 세트와 커피 머신을 구입해서 베란다를 테라스 카페로 꾸몄습니다. 이 부부는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집에 무엇을 놓고 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얼른 방향을 바꿔서 집으로 들어갔지요. 그곳에서 남편은 한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글쎄 가정부가 음악을 틀어놓고 커피 한 잔을 뽑아 베란다의 테라스 카페에서 집 안의 모든 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부는 바빠서 이렇게 모든 것을 꾸며놓았지만 하나도 이용하고 있지 못한데, 정작 가정부가 그 모든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지요. 남에게 주목되어 있기 때문에 실천하기 힘들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내 자신이 누릴 혜택에 주목한다면 어떨까요? 주님께서 사랑이나 용서의 실천을 통한 행복을 우리들에게 주시겠다고 하는데, 그 혜택을 거부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주님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이가 어른의 불완전함을 깨달으면 청소년이 된다. 어른을 용서할 줄 알면 어른이 된다. 그리고 자신을 용서할 줄 알면 지혜로운 자가 된다. (앨든 나우랜드) 지난 1월에 사제서품받은 새신부 18명 모두가 갑곶성지에서 첫미사와 안수를 해주십니다. "아버지의 노트" (‘따뜻한 하루’ 중에서) 아버지는 살아생전 자신이 쓰는 노트를 보물처럼 여기셨습니다. 다른 일엔 일체 비밀이 없으셨지만 오직 노트에 대해서는 함구하셨지요. 비로소 나는 노트를 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노트에 적힌 것은 남몰래 말 못한 비밀이나, 비상금 목록이 아닌 가족들의 이름과 친구들의 이름 그리고 낯선 사람들의 이름이었습니다. 무언가 대단한 것을 생각했던 나는 적잖이 실망했습니다. 그때 어머니가 다가와 인자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한장 한장씩 넘기면서 추억에 잠기시는 듯했습니다. 쓰던 노트란다. 매일 밤 가족들과 친구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조용히 기도하곤 하셨지.” 놀란 나는 낯선 이름들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상처를 주신 분들이란다. 아버지는 매일 그들을 용서하는 기도도 하셨단다.” 정작 그런 힘을 달라고 왜 기도하지 않을까요?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것처럼 아름다운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 특히 용서하기 힘든 이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더욱 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그러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보십시오. 어제도 많은 분들이 갑곶성지를 찾아주셨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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