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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2주 수요일: 권위는 사랑과 섬김에서 나온다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7-03-15 조회수1,230 추천수2 반대(0) 신고

 

사순 제2주 수요일

복음: 마태 20,17-28: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종이 되어야 한다

제자들은 주님의 수난과 부활에 대한 말씀을 계속 들어 왔지만, 주님의 기적을 보고도, 말씀을 듣고도 예수님의 죽음에 대해서는 그것을 듣는 것 자체가 괴로운 말씀이었다. 그들은 지금까지 그분이 행하신 무수한 기적들을 보았는데, 이런 분이 고난을 당하신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주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에 제배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아들들과 함께 나아가 예수님께 청하고 있다.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21) 이 자리는 분명히 두 아들들이 원하는 것인데 그들은 어머니를 내세워 대신 청하고 있다. 주님께서는 지금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고 계시며, 그 길은 십자가의 길을 가시는 것인데, 이 순간에 아직도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제자들을 볼 때, 더욱 서운하셨을 것이다. 자리다툼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22) 복음에서는 잔과 세례라는 말씀이 나온다. 그런데 잔과 세례는 같은 것이 아니다. 잔은 수난을 의미하지만, 세례는 죽음 그 자체를 말한다. 예수님께 잔은 수난이었고 세례는 십자가의 죽음을 의미한다. 죽음에는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모든 고통이 죽음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고난은 당했어도 죽임을 당하지 않은 사람도 많다. 이들이 고백자이다. 실로 주님의 잔을 마시기는 했어도, 예수님께서 받으신 세례는 받지 않았다.

할 수 있습니다.”(22) 그들은 시련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이렇게 대답할 수 있었다. 전쟁을 모르는 사람은 전쟁놀이가 재미있다. 그 잔의 의미를 모르니까 그렇게 대답하였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의 길 앞에서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가게 해 주십시오.”(마태 26,39) 하고 말씀하셨는데, 제자들이 그 잔이 어떤 것인 줄 알았다면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었을까? 수난의 괴로움은 참으로 크다. 그러나 죽음은 훨씬 더 무서운 것이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도 마시고,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이나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정해진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마태 10,39-40) 이 말씀은 거절하는 말씀이 아니다. 이 말씀을 듣고 나머지 제자들이 불쾌했다고 한다. 모든 사도들이 세속적인 마음으로 주님을 따랐기 때문이었다. 주님께서는 사도들 사이에 형제애가 깨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모두가 희망을 가지게 해 주셨다.

예수님께서는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의 예를 드시면서 그들과 같이 백성들 위에 군림하지 말고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26)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것과 같이 하느님 안에 능력 있고 성숙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보다 잘 섬길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28)고 하셨다. 그분을 본받도록 하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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