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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3주일: 가해: 생명의 물, 양식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7-03-19 조회수1,040 추천수2 반대(0) 신고

 

사순 제3주일: 가해: 생명의 물, 양식

 

오늘은 물에 관한 주제가 계속 나오고 있다. 그 물은 사순절의 신비를 더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1독서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목말라 죽게 되었다고 불평을 했을 때 바위에서 물이 솟게 한 기적을 전하고 있다. 물은 생명의 본질적 요소이다. 광야는 생명의 원천이 고갈된 장소로 물과 대립적인 것이다. 물이 없다면 죽고 만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왔소? 우리와 우리 자식들과 가축들을 목말라 죽게 하려고 그랬소?”(탈출 17,3) 이것은 살아남기를 바란다는 표지이다.

 

예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에서 그 내용은 모두 물이라는 표지하에 전개되고 있다. 예수님과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풍성히 먹여 살리시는 생명의 원천이심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목마른 인간이 하느님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인간을 목말라 하시며 당신을 받아들이기를 원하신다.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그렇게 하고 계시다.

 

복음: 요한 4,5-42: 솟아오르는 영원한 생명의 샘물

길을 걷느라 지치신 예수님께서는 그 우물가에 앉으셨다.”(6) 구약성경에 보면 우물이나 샘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것은 물이 귀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분이 우물가에 앉으신다는 것은 그분이 참 생명의 물이라는 의미를 말한다. 예수님은 그 순간에 갈증을 느끼셨고, 그 때 한 여인이 물동이를 들고 물을 길으러 왔고 예수님께서는 물을 좀 달라고 청하셨다.(7)

 

한 유다인이 자기에게 마실 물을 청하였기 때문에 놀란 여인은 대화하면서 신선한 물이 필요한 사람은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네가 하느님의 선물을 알고 또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하고 너에게 말하는 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오히려 네가 그에게 청하고 그는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10) 예수님의 이 말씀을 그 여인은 알아듣지 못한다. 이 말씀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고 있다. 그래서 선생님, 그 물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목마르지도 않고, 또 물을 길으러 이리 나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15) 라고 한다.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을 좀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 올려 주신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14)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14) 샘솟는 물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또 다른 의미로 그 물은 그리스도께서 이 지상을 떠나실 때, 우리에게 풍성히 부어주실 성령의 선물도 암시한다.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 말씀대로 그 속에서부터 생수의 강물이 흘러나올 것이다.’ 이는 당신을 믿는 이들이 받게 될 성령을 가리켜 하신 말씀이었다.”(요한 7,37-39)

 

예수 그리스도는 갈증을 풀어주고 생명을 주는 물이실 뿐 아니라, 하느님과 새로이 만나는 장소이기도 하다. “하느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그분께 예배를 드리는 이는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24) 하느님은 멀리 계시는 분이라서 희생 제물로 비위를 맞추어야 하는 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분은 우리와 가까이 계시며 당신의 성령과 진리의 말씀을 주시며,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시고 직접 우리를 찾으시는 분이시라는 것이다. “영과 진리 안에서라는 말은 우리의 삶을 바꾸어 주시는 하느님의 성령에 의해 이루어지는 살아있는 예배를 뜻한다.

 

예수님을 받아들임으로써 그것이 바로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다. 그러기에 새로운 예배는 그분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바로 그분이 새로운 예배이시다. “지금 우리의 성전은 예수이시며 이 순간부터는 이 성전이 그리짐(Grizim) 산상과 예루살렘의 지성소를 대신한다.”(I. De La Potterie, Gesu verita, Torino 1973, p. 47)

 

예수님의 말씀을 사마리아인들이 기다리는 메시아와 연관 지어 말하는 그 여인에게 예수님께서는 너와 말하고 있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26)라고 하신다. 그녀는 놀라움과 기쁨에 가득 차 동네로 달려가 사람들에게 알리고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모여든다.(29-30) “구원은 유다인들에게서 온다.”(22)고 하더라도 그 구원은 그들과 가까이 있는 사마리아인들을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을 다 포용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구원은 모든 사람을 다 포함하고 있음을 복음은 말한다. “우리가 믿는 것은 이제 당신이 한 말 때문이 아니오. 우리가 직접 듣고 이분께서 참으로 세상의 구원자이심을 알게 되었소.”(42)

 

나에게는 너희가 모르는 양식이 있다.”(32) 제자들도 예수님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한다. 그만큼 예수님의 신비는 알아듣기 어려운 것이다. 제자들은 어떤 사람이 음식을 예수님께 갖다드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34) 이 양식도 생명을 위해 필요한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물이나 양식이나 다 생명을 위해 중요한 요소이다. 여기서 그리스도와 아버지께서 맡기신 의 관계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일은 무엇인가? 문맥을 볼 때, 그것은 예수님께서 당신 사도들을 파견하시고 또 사마리아인들 가운데 이루어진 결과가 상징적으로 나타나는 선교사명을 말한다. “눈을 들어 저 밭들을 보아라. 곡식이 다 익어 수확 때가 되었다.”(35)

 

사마리아 여인의 이야기는 분명히 교회에서 멀리 떨어져 있거나 절망 속에 빠져있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구원의 희망이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좌절하거나 실망하고 있는 젊은이들, 착취당하고 소외당하는 가난한 이들, 방향감각을 잃은 지식인들, 이들에게 교회는 응답을 하도록 해야 한다. 사랑과 진리에 배고파하고 목말라하는 사람들의 외침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귀를 막고 있는 것이 아닐까? 사순절을 통하여 우리는 보다 나은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보다 훌륭한 복음 선포자가 되어야 한다. 훌륭한 그리스도인=훌륭한 복음 선포자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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