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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22 수/ 무엇으로 율법을 완성할 것인가?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3-21 조회수1,380 추천수7 반대(0) 신고




사순 3주 수, 마태 5,17-19(17.3.22)


"나는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마태 5,17)





Teaching about the law






무엇으로 율법을 완성할 것인가?

 

오늘의 제1독서에서 모세는 하느님께서 계약에 충실하시니 그분의 율법에 충실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신명 4,1-6). 이스라엘 사람들은 율법을 하느님께서 직접 주신 삶의 법으로 여겼습니다. 따라서 자신들의 삶을 율법의 구속력에 내맡김으로써 하느님 앞에 의롭게 산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의”에 관한 담화에서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마태 5,17) 하십니다. 또한 율법과 예언서의 말씀은 일점일획도 없어지지 않고 영원히 남을 것이라 하십니다(5,18).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의를 이루기 위해 계명들을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라고 하십니다(5,19).

율법을 완성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율법의 완성은 사랑의 완성이요, 하느님의 구원 안에 머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예언자들이 이스라엘에게 조금씩 알려주고, 예수님께서 온전히 계시하신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자비를 실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 안에 사랑 자체이신 당신 자신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자신들이야말로 율법을 엄격히 지키는 의로운 사람들이라 생각했기에 예수님을 적대시합니다. 또한 예수 시대에는 율법이 하느님과 인간을 연결시켜주기보다는 백성들을 옭아매고 신분 차별을 조장했습니다. 또 어떤 이는 율법을 통해 신분 상승을 노렸습니다.

한마디로 율법이 그 근본정신을 상실한 채 틀과 형식에 치중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정신을 새롭게 하고 더욱 풍요롭게 하신 것입니다. 예수시대와 비슷한 우리 시대에 우리 또한 예수님을 따라 율법을 완성해나가야 할 소명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율법을 완성할 수 있을까요?

율법을 완성하려면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를 철저히 추종해야 합니다. 율법의 완성자이신 예수님이 아닌 다른 길을 통해 율법을 완성할 수는 없는 까닭입니다. 또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랑과 헌신과 섬김의 삶으로 율법의 정신을 풀어낼 때 율법은 완성될 것입니다. 그 본래의 정신인 의로움과 사랑이 회복되는 것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하느님 사랑의 법은 완성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법이 완성된 곳에는 이웃을 위해 목숨마저 내 놓을 수 있는 전 존재적인 사랑이 있었지요.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은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는 것’입니다(7,12).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처럼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22,37. 39).

사랑이 외출해버린 교회나 각종 법규, 제도가 무슨 쓸모가 있을까요! 사랑이 담기지 않은 말과 행동은 ‘영혼 없는 소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늘도 무딘 가슴에 사랑의 모닥불을 지펴 하느님의 의를 실현했으면 합니다. 자신의 것만 추구하고 돈과 힘의 우상에 눈이 먼 세상의 어둠 한 가운데 사랑으로 사랑의 법을 완성하는 복음 채움의 날이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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