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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한보다 큰 세 가지 증언 - 윤경재 요셉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17-03-30 조회수1,533 추천수11 반대(0) 신고

 

요한보다 큰 세 가지 증언

 

- 윤경재 요셉

 

 

너희가 요한에게 사람들을 보냈을 때에 그는 진리를 증언하였다. 나에게는 요한의 증언보다 더 큰 증언이 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완수하도록 맡기신 일들이다. 그래서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도 나를 위하여 증언해 주셨다.” “너희는 성경에서 영원한 생명을 찾아 얻겠다는 생각으로 성경을 연구한다. 바로 그 성경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요한5,33~39)

 

 

 

어느 형제가 주일 학교에서 끝나고 함께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동생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엄마한테 물었습니다.

 

엄마! 왜 예수님은 눈에 보이지 않으셔?”

 

엄마는 무엇이라 설명을 해야 할지 눈앞이 깜깜해져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러다 문득 자기도 모르게 대답했습니다.

 

, 예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눈에 보이시지 않아. 만약에 눈에 보이시는 분이라면 한 곳밖에 머무실 수 없잖니? 그런데 예수님은 모든 사람 안에 계셔야 하고, 온 자연에 머무셔야 하니까 눈에 보이지 않으시는 거야.”

 

아이 엄마는 속으로 휴! 하고 한숨을 내쉬면서도 제 딴엔 명답이라고 으쓱하고 있었습니다.

 

그 말을 같이 듣고 있던 5학년 형이 무엇인가 생각이 났는지, 얼른 부엌으로 들어가 투명 비닐봉지와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동생에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잘 봐. 이 검은 봉지에 손을 넣으면 손이 보이지 않지만, 투명 봉지에 손을 넣으면 어때? 다 잘 보이지?”

 

마찬 가지야. 사람이 이 비닐봉지처럼 맑고 깨끗하다면 안에 계신 예수님이 다 보일 거야. 사람들이 검은 마음이라서 예수님이 보이질 않는 거야. 그러니, 너도 맑고 깨끗한 사람이 되면 예수님이 보일 거야.”

 

그제야 어린 동생이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투명한 사람이었습니다. 자신 안에 들어와 계시는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러 나온 예수님 안의 영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무 거리낌 없이 예수님을 증언하였습니다.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외쳤으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증언하였습니다.

 

요한복음서에는 공관복음서와 달리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와 “선포하여라.” 라는 문장과 단어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 대신 하느님의 외아들이시다.”라는 선언이 성경에서 유일하게 나옵니다. 예수님의 신원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믿음의 출발점이 여기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서 저자는 하느님의 외아들이시다.”라는 증언을 세례자 요한을 통해 사람의 입으로 한 번 입증하고, 객관적으로는 세 가지를 더 들어 입증합니다. 예수께서 하시는 하느님의 일, 아버지의 말씀, 성경의 기록이 그것입니다. 사실 이 증언들은 당시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에게는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도 한 때 존경을 받았으나 일찍 죽었고 그의 영향력이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나머지 세 가지 증언은 눈과 귀를 열지 않으면 수긍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복음서 저자는 마치 그들의 이런 행동을 예상하지 못했고 오히려 놀랐다는 듯이 말합니다.


요한복음서 저자는 직접 예수님과 동행하며 공생활 기간을 보냈으며 십자가 사건과 예수님 부활을 직접 목격한 1세대 증인으로서 복음서를 기록하였기에 그 내용 전개가 이처럼 직설적이었습니다. 그로서는 자기가 직접 보고 믿은 바를 아무런 가감없이 증언하는 게 당연했기 때문입니다. 펄펄 살아있는 생선이 힘 차게 뛰는 느낌이 납니다.


초등학교 1학년 어린아이 질문에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대답한 엄마와 달리 동생을 위해 몸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한 형의 모습이 오버랩 됩니다. 단순함에서 진리가 더 잘 드러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흔히 요한복음서를 영적 복음서, 원로들의 복음서라고 부릅니다. 깨달음의 복음서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이런 깨달음의 복음서라는 호칭 내면에는 생생한 체험이 녹아 있습니다. 학자들 연구에 따르면 공관복음서보다 요한복음서가 역사적 흐름이 더 사실적이라고 합니다. 유다 축제일에 따라 적어도 예루살렘에 3회 이상 방문한 것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예수님 공생활이 3년 가까이 된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성삼일 전례와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정확한 날짜와 시간을 요한복음서를 기준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공관복음서와는 요일과 날짜에서 하루 차이가 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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