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4주간 금요일 - 강희재 요셉 신부님 말씀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7-03-31 조회수1,616 추천수3 반대(0) 신고

사순 제4주간 금요일

대화를 하다보면 서로 평행선을 걷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또 같이 이야기하면서 벽에 대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진심도 통하지 않고 간절함도 전해지지 않는 그런 상황입니다. 상대방의 진심을 알려고 하지도 받아들이려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가족 간에, 본당 공동체 안에서 종종 그런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럴 때면 모두 너무나 힘들고 마음이 아픕니다. 그 어떤 말도 믿으려 하지 않는 불신이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있고,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는 완고함이 철벽처럼 높이 서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따뜻한 너그러움과 사랑은 조금도 기대할 수 없을 만큼 차가운 적개심은 끊임없이 상대방 가슴에 비수(匕首)를 꽂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처한 상황이 그렇습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사람들의 마음을 하느님 아버지께 돌려보려고 하시지만 자꾸만 가로막힙니다. 한 걸음 더 사람들이 하느님의 자비에 가닿도록 애쓰시지만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열 걸을 물러섭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가요? 우리도 종종 자신의 이기심과 욕심 때문에 가족이나 교우들과 갈등을 겪은 뒤, 불신과 완고함으로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근 채 평행선을 걷거나 그들 앞에 높은 벽이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십자가는 그 평행선을 교차(交叉)시키고, 높은 벽 너머의 더 큰 사랑을 보게 합니다. 이 거룩한 사순시기에 우리가 주님을 따라 골고타까지 십자가를 더욱 힘차게 지고 가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if !supportEmptyParas]-->거절당하더라도 오늘 용기를 내어 굳게 닫힌 문을 십자가 사랑으로 두드려 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