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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4.2 주일/ 지금, 여기에서 죽음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4-01 조회수1,635 추천수5 반대(0) 신고




사순 5주일 에제 37,12ㄹ-14; 로마 8,8-11; 요한 11,1-45(17.4.2)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 11,25-26)





Copy of James Tissot Raising of Lazarus






지금, 여기에서 죽음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바빌론에서 절망 속에 포로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골짜기에 널려 있는 바싹 마른 뼈들과 같았습니다(에제 37,1-2).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희망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들을 무덤에서 끌어올려 숨을 불어넣어주시어 살려주셨습니다(37,5.14).

죽음의 상황에 놓은 인간은 살아 있다 하여도 바싹 마른 뼈처럼 참 생명의 의미를 모른 채 절망과 좌절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에제키엘 예언자는 실의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삶의 의미를 되찾아주려고 합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절망에 희망을, 무가치의 의미를, 죽음에 생명을 불어넣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부활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일상의 삶에서 잠든 자신을 깨우고, 절망과 체념 속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뿌려야겠습니다. 불의와 불평등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빛을 전달함으로써 살아야 할 이유와 의미를 되찾도록 해야겠지요.

사실 우리는 살아 있으나 죽은 것과 마찬가지인 때가 적지 않습니다. 부활을 믿는다고 말하지만 살고 있지는 않은 것이지요. 바오로 사도의 말에 따르면, 그 이유는 하느님의 영을 모시지 않고 육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로마 8,8-9). 육의 것에 마음을 두어 하느님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이웃에 무관심한 삶은 죽은 삶입니다.

살아 있는 삶을 살려면 하느님의 영을 호흡하고, 영 안에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영을 숨쉬면 몸은 비록 죄 때문에 죽지만, 의로움 때문에 성령께서 우리의 생명이 되어주십니다(8,10). 그러니 이웃에 대한 무관심과 이기심, 탐욕과 집착이 죽는 그 자리에 참 생명이 움터 나올 것입니다.

사실 세상 유혹과 도전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오늘날 자신을 죽이고 영적으로 새로 태어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죽지 않고는 영원한 생명의 열매를 맺을 수 없는 법입니다. 죽음은 그렇게 우리 인생의 목표입니다. 우리는 잘 살기 위해 죽고, 잘 죽기 위해 잘 살아야만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 11,25-26) 이 말씀은 누구든지 ‘지금, 여기에서’ 예수님과 ‘함께하며’ 그분을 믿고 그분을 주님으로 받들기만 하면 영원한 생명을 실현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라자로를 살리신 것은 ‘함께함’과 ‘사랑’이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여기에서’, 그 함께함과 사랑을 사는 것입니다. 그것을 믿을 때 부활과 영원한 생명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마르타가 ‘믿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하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라자로가 주검을 벗고 무덤에서 나오지 않았습니까(11,43-44).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와 또 그와 함께 온 유다인들이 우는 것을 보신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북받치고 산란해지셨으며 눈물까지 흘리십니다(11,33.35). 그분께서는 당신이 부활이요 생명임을 믿지 않는 모습을 슬퍼하신 것이지요. 우리 모두 육의 경향을 죽이고 영 안에 머물며, 지금 여기서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주님을 믿고, ‘함께함과’ ‘사랑’으로 죽음을 생명으로 되돌리는 부활을 살았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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