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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5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4-02 조회수3,378 추천수11 반대(0)

철학자 칸트는 순수이성비판에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내용이 없는 사상은 공허하며, 개념이 없는 직관은 맹목이다.” 본당 사목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따뜻함이 없는 원칙은 상처를 주기 쉽습니다. 원칙이 무시되는 따뜻함은 혼란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사제들은 원칙을 이야기해야 하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사목을 해야 합니다.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편견을 버리고, 모든 사람을 공정하게 대해야 합니다. 사제가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만나기 전에 사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먼저 만나야 합니다. 교회의 가르침, 교회의 문헌들을 자주 읽어야 합니다. 정확히 알아야 바른 원칙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항상 감사해야 합니다. 언제나 기뻐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느님께서 자비로우신 것처럼 여러분도 자비로워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누가 지금 강도 맞은 사람의 이웃입니까?’ 율법학자는 이야기 합니다.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여러분도 그렇게 하십시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말씀은 루가복음 15장의 돌아온 아들입니다. 사제는 언제나 돌아온 아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아버지의 마음을 닮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들 모두는 따뜻한 마음과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원칙으로 살아야 합니다.

 

나방은 불을 보면 달려드는 습성이 있습니다. 불 속으로 날아가는 나방을 보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원숭이를 잡을 때 사람들은 한 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입구가 작은 항아리를 땅속에 묻고 그 안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과일을 넣습니다. 원숭이는 항아리 속에 있는 과일을 잡습니다. 그런데 과일을 잡은 원숭이의 손은 항아리에서 빠져 나오질 못합니다. 그래서 결국 원숭이는 사람에게 잡힌다고 합니다. 원숭이 또한 미련하고 불쌍해 보입니다. 그런데 나방과 원숭이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도 욕망이라는 불꽃을 향해서 불쌍하게 날아가곤 합니다. 사람들도 원숭이처럼 욕심과 탐욕을 잡고서 사랑하는 가족을 멀리하고, 친구들을 배반하기도 합니다.

 

이런 우리들의 욕망과 욕심을 비워버려야만 우리는 참된 진리,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순 시기는 바로 우리들의 낡은 허물들을 벗어버리는 때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빛이고, 우리의 생명수이며, 우리가 따라야 할 거울입니다. 우리는 사순 시기를 지내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이면서 온전히 사람이 되신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광야에서 40일간 단식을 하셨고, 마귀의 유혹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이겨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모습을 제자들에게 미리 보여 주셨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에게는 마시면 다시 목마른 물이 아니라,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의 물을 주시겠다고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태어날 때부터 소경이었던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십니다.

 

사순 제 5주일은 생명의 나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에제케엘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나 이제 무덤을 열고 내 백성이었던 너희를 그 무덤에서 끌어올려 이스라엘 고국 땅으로 데려 가리라. 내가 너희에게 나의 기운을 불어넣어 살려내어 너희로 하여금 고국에 가서 살게 하리라.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되리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죽었던 라자로를 다시 살려주십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겠고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라자로야 나오너라.”

 

우리는 주변에서 부활의 신앙을 말이 아니라 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의 길을 따라서 일생을 살기로 약속하는 수도자들이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 무료로 진료를 해 주시는 의사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장애인들, 행려자들, 갈 곳 없는 사람들을 데려다 씻겨주고 먹여주고 재워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이런 분들이 오늘 주님께서 보여주신 부활의 삶을 몸으로 사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육체의 욕망에 따라 사는 분들이 아니라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사는 분들이고 세상이 것에 복종하는 분들이 아니라 오직 하느님의 말씀에 복종하는 분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돌을 치워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들 마음 안에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는 돌들이 있습니다. ‘욕심이 돌, 욕망의 돌, 시기의 돌, 분노의 돌, 원망의 돌을 치워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참된 자유이신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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