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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5주간 월요일 - 강희재 요셉 신부님 말씀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7-04-03 조회수2,195 추천수2 반대(0) 신고

사순 제5주간 월요일

그 어느 것을 선택하든 궁지에 빠지게 되는 순간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그 어떤 선택은 하여도 자신에게 불리함을 가져오고 수치스러운 상황을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습니다. 그럴 때 그리스도인의 선택은 어떠해야 할까요? 오늘 그 답과 태도를 독서 다니엘서에 등장한 힐키야의 딸 수산나를 통해서 배우게 됩니다. ‘주님 앞에 죄를 짓느니, 차라리...(다니 13,23)’ 이 한 마디에서 수산나의 단호하고 분명한 입장이 드러납니다. 그 어떤 상황과 선택 앞에서도 하느님을 택할 줄 아는 그녀의 가치와 선택! 죽음과 수치를 불사하더라도 오직 하느님과 그분의 가르침만은 저버리지 않겠다는 불굴의 신앙! 수산나의 그러한 가치와 선택은 그의 부모를 통해서 얻어진 것임을 성경은 일러주고 있습니다. “수산나의 부모는 의로운 이들로서 그 딸을 모세의 율법에 따라 교육시켰다.(다니 13,3)” 가정과 마을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하는 유다인들의 교육이 올바르고 건강하며 굳건한 신앙으로 전수된 것입니다. 이 시대 신앙인들이 배워야할 모범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편 복음으로 넘어와 보면 또 다른 장면을 마주하게 됩니다.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발각된 여인그리고 그 여인을 단죄하려는 유다인들! 율법에 따라 옳고 그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 여인의 상황과 하느님의 뜻을 배제한 채 법과 규정에 따라 옳고 그름에만 갇혀 있는 유다인들의 모습은 이 시대 지도자들과 신앙인의 단면(斷面)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더 이상 기대할 수도 없을뿐더러 스스로 그 자비를 포기한 사람이 우리 가까이에 얼마나 많은지요! 또한 하느님의 뜻을 조금 더 깊이 찾아보지 않은 채 옳고 그름이라는 도덕적 판단만으로 신앙을 채우려는 편협함이 공동체에 얼마나 많이 스며들어 있는지요?

그런 이들에게 다니엘서는 두 부류의 사람이 공통적으로 지녀야할 마음을 이렇게 일러주고 있습니다. “수산나는 눈물이 가득한 채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마음으로 주님을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다니 13,35)” 참회하는 이의 눈은 하느님께로 향해야 하고, 자비를 구하는 마음은 자신이나 타인 아니라 주님께 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실제 실현시켜주신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요한 8,7.11)” 단죄하려는 이들에게는 하느님 자비를 바라보도록 이끄시고, 간음하다 걸린 여인에게는 하느님께 대한 신뢰를 마음에 담도록 이끄셨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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