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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4.4 화/ 십자가 바라보며 나를 찾아가는 길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4-03 조회수2,293 추천수6 반대(0) 신고




사순 5주 화, 요한 8,21-30(17.4.4)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것이다.”(요한 8,28)





Jesus, the father's ambassador






십자가 바라보며 나를 찾아가는 길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 “나는 간다. 너희가 나를 찾겠지만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8,21)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구원을 위하여 자발적으로 죽음을 선택하시고,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시지만, 그들은 그 은혜를 입지 못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바리사이들에게, 자신의 신원을 직설적으로 밝히십니다. 먼저 “너희는 아래에서 왔고 나는 위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8,23) 하십니다.

바리사리들은 자신만이 의롭다는 생각, 자신들의 종교지도자 지위, 인간의 틀 안에서만 바라보는 세속적인 시각 때문에, 예수님에게서 하느님을 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세상에 속하면서도 천상의 것을 그리워하고, 예수님처럼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자세가 없다면, 우리 또한 바리사이와 같은 소경이 되겠지요.

또한 예수님은 하느님에게서 들은 것을 말하고, 가르쳐주신 대로만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8,26.28).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신성모독으로 받아들이며 스스로 걸려넘어집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지 않았고, 예수님을 통해 선포되는 하느님의 말씀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도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누구요?”(8,25) 하고 묻는 바리사이들에게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8,29) 하십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마음에 드는 일을 하시기에, 하느님께서 늘 함께하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신원을 극명하게 밝히신 것은, 유다인들이 자신을 믿도록 초대하시는 것입니다. 구원은 온전히 예수님을 믿는 데 달려 있기에, 간절한 마음으로 그들에게 호소하시는 것이지요. 그러나 적대자들은 예수님께서 ‘높이 들어 올린 뒤에야’, 곧 십자가에 못 박히신 다음에야 그분을 알게 될 것입니다(8,28).

예수님께서는 믿음 안에서 십자가 희생을 받아들이심으로써, 아버지 하느님께 자발적이며 완전하고 지속적인 순종을 하셨습니다. 이러한 순종은 바로 철저한 자기희생이요 죽음에까지 이른 사랑의 몸짓이었지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높이 매달리신 것은 사랑으로 내려오시어 우리와 함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 모두 인류 구원을 위해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되시어(8,22), 하느님 마음에 드는 일을 하심으로써(8,29) 늘 하느님과 함께하신 예수님을 바라보아야겠습니다. 거기에 우리의 정체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내 일상의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언제 어디서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행하는 행복한 우리였으면 합니다.

오늘도 예수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 안에서 주님 마음에 드는 일을 행함으로써,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복된 하루가 되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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