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4-04 조회수2,627 추천수13 반대(0)

신학교에서 입시요강을 바꾸려고 합니다. 그동안은 정시모집으로 신학생들을 선발했습니다. 앞으로는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려고 합니다. 좀 더 논의를 하겠지만 수시모집으로 변경하려는 이유가 있습니다. 신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지성, 건강, 영성, 공동체성, 열정인데 정시모집은 수능성적이 선발기준이 됩니다. 신학교에서 요구하는 성적이 있고, 그 성적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들은 열정이 있어도, 건강해도, 영성이 있어도, 공동체성이 있어도 신학교에 지원할 수 없었습니다. 수시모집으로 변경되면 성적은 조금 부족해도 다른 조건들을 살펴보고 선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학교의 내신, 성소국에서의 면담 자료, 담임 부제님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이 부르심에 충실하게 응답할 수 있는 선발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떠나서 광야로 간 것은 잠시 관광을 떠난 것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광야에서 생활은 때로 고난이 오고, 갈등이 오고, 시련이 오는 것입니다. 만일 관광으로 갔었다면 모든 것들이 아름다웠을지 모릅니다. 조금 불편해도 곧 돌아갈 곳이 있기 때문에 참을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리는 것도, 질리도록 먹었던 만나와 메추라기도, 마실 물이 없어서 목이 타던 것도 이제는 모두 현실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시련의 시간을 참아야만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정화와 단련의 시간이 필요 한 것입니다.

얼음판 위에 돌아가는 팽이를 본적이 있습니다. 팽이는 계속 돌려주어야지만 돌아갑니다. 가만있으면 어느 정도 돌다가 팽이는 멈추게 됩니다. 우리의 삶도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느님께 향하는 우리의 여정은 기도와 봉사, 희생과 사랑으로 단련을 해야 합니다. 오늘의 성서말씀도 바로 그런 이야기를 우리에게 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정화의 시간, 시련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기 전에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광야입니다. 그곳에서 잘못된 것들을 버리고, 하느님께로 향한 순수한 마음을 채워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의 시간들이 힘들었고, 오늘 모세와 하느님께 불평을 합니다. 다시 예전의 노예생활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현실의 삶에서 우리들도 너무나 자주 경험하는 일들입니다. 이번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많은 분들이 새로운 결심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결심은 조금씩 우리의 나약함 때문에 흔들리곤 합니다. 우리들도 삶의 광야에서 많은 어려움과 유혹을 만날 것입니다. 깨지고, 넘어지고, 고통스러운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끝까지 주님과 함께 간다면 우리들 또한 세상이라는 광야를 건널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사람이 되신 것은, 이 세상에 오신 것은 관광으로 오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철저한 희생과 고난의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하느님나라를 선포하였고,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에게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예수님에게서 영원한 생명을 보았습니다.

 

가야할 길을 알고, 충실하게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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