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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리란 무엇인가 - 윤경재 요셉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17-04-05 조회수2,428 추천수12 반대(0) 신고

 

진리란 무엇인가

 

- 윤경재 요셉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하느님께서 너희 아버지시라면 너희가 나를 사랑할 것이다.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와 여기에 와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다.”(요한8,31~42)

 

 

 

 

요한복음서 안에 진리라는 단어가 무려 25회나 나옵니다. 그만큼 요한저자가 진리를 강조했다는 말입니다.

 

진리란 보통은 철학적으로 어떤 진술과 그에 상응하는 사태가 일치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현실과 그 현실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는 것의 관계에 대한 것입니다. , 참과 거짓이란 논리적 사유를 통해서 접근하는 방법으로 진리를 찾아냅니다.

 

이와 달리 히브리인들에게 진리는 심리적 이해를 뜻합니다. 진리는 어떤 사물이나 사람이나 말 자체 안에 담고 있는 속성입니다. 무엇이 약속하는 바를 스스로 품고 있으면 그것은 진실한것입니다. 그러므로 진리란 믿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하고, 믿을 수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역사가 흐르는 가운데 거듭거듭 체험된 경우를 가리키므로 한결같음, 성실함, 기댈 수 있는 현실을 말합니다. 이런 종류의 진실함은 무엇보다도 하느님께 해당됩니다. 즉 유대인들에게 진리라는 말은 철학적 용어가 아니라 심리적 실현성입니다. 이런 까닭에 이 낱말을 때때로 ‘(언약에) 성실하심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께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이후에 하느님의 영에 의해 진리를 가까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령은 진리의 영이 되셨습니다. 예수께서 전해 주시고 성령께서 완전히 풀이해 주신 이 진리가 믿는 이들의 삶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예수께서 진리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셨습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요한17,17)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요한15,26)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요한16,13)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진리란 곧 늘 실현되는 아버지의 말씀입니다. 요한복음서에서 나오는 진리라는 단어를 아버지의 말씀으로 바꾸어 읽어보면 뜻이 선명해집니다.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지만 은총과 진리(아버지의 말씀은)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다.”(1,17)

진리(아버지의 말씀을)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3,21)

너희가 요한에게 사람들을 보냈을 때에 그는 진리(아버지의 말씀을)를 증언하였다.”(5,33)

너희는 지금, 하느님에게서 들은 진리(아버지의 말씀을)를 너희에게 이야기해 준 사람인 나를 죽이려고 한다. 아브라함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8,40)

내가 진리(아버지의 말씀을)를 말하고 있다면,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믿지 않느냐?”(8,46)

 

 

예수께서는 빌라도와의 대화중에도 진리를 언급하십니다. 그러나 그는 로마인이었기에 그리스적 사유로 유추한 진리만 이해할 뿐이었습니다. 예수께서 아무리 진리가 무엇이라 이야기하여도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랬기에 그는 진리가 무엇이요?’ 하고 물었으면서도 구체적인 답을 들으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진리를 참과 거짓이라는 이분법적인 것으로 판단했던 것입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요한18,37)

 

빌라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진리가 무엇이오?” 빌라도는 이 말을 하고 다시 유다인들이 있는 곳으로 나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저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요한18,38)

 

가끔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에게서 성경이 말하는 진리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그들을 이해시키기 힘들다는 걸 경험합니다. 그들 뇌리 속에는 진리란 참과 거짓이라는 논리적 용어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꽉 차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실을 심리적으로 이해하려면 우리는 그 속에 들어가서 살고 그것의 생성과정을 함께 체험하면서 그 필연성으로 파악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삶에 개입하고 계신다는 체험을 전달하기가 녹녹치 않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체험을 어찌 증명할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로마8,28)라는 말씀이 진리라고 아무리 외친들 마음을 열지 않는 한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성경 말씀이 진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내가 직접 복음서가 되어 그들이 사랑의 체험을 하도록 도와주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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