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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4-05 조회수2,386 추천수13 반대(0)

전국 성소국장 회의가 제주도에서 있었습니다. 이제 막 성소국장이 되신 신부님은 걱정도 되고 궁금한 것도 많았습니다. 어떤 교구는 지역이 넓어서 학생들을 모으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어떤 교구는 여러 직책을 겸직하기 때문에 성소국 일에 집중하기 힘들다고 하였습니다. 어떤 교구는 신학교가 통합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모일 장소를 새롭게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런가하면 새롭고 참신한 생각을 나누는 교구도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시는 신부님은 개인의 생활이 적어졌지만 그런 아이들이 신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하였습니다. 서울과 수원교구는 재정도 여유롭고, 차장신부님도 있고, 신학생들도 많기 때문에 업무를 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지만 매년 일정 수준의 신학생들을 선발해야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성소국장 신부님들을 자유롭게 하는 것은 재정, 규모, 시설, 능력이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맡은 일에 대한 열정,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중요했습니다. 열정과 사랑이 있으면 성소의 꽃은 피기 마련입니다.

 

일정을 지내면서 잠자리가 바뀌고, 약간 춥게 잠을 자서인지 목을 움직이는 것이 불편했습니다. 서울에 와서 잘 가던 침술원을 찾았습니다. 목을 움직이기 힘들다고 이야기하니, 침을 손과 발에 놓았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목이 조금 편해졌습니다. 목을 자유롭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손과 발이 균형을 맞추어야 하는 것 같았습니다. 건강한 몸을 위해서는 혈액순환이 잘 되어야 하고, 모든 지체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성소국장 회의를 하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함께 연대하는 차원에서 예비 신학생 전국모임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예비 신학생들이 함께할 때, 하느님께서는 또 다른 자유를 주실 것 같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불가마 속에 던져진 세 사람을 구해 주시는 하느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드락, 매삭, 아벳느고는 세상의 것들을 잡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았습니다. 우리들 또한 교만, 인색, 미색, 분노, 질투, 탐욕, 나태의 불길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교회는 이것을 일곱 가지 죄의 뿌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이와 같은 죄의 뿌리에서 이끌어 주는 것은 무엇입니까? 학식이 뛰어난 사람도, 많은 업적을 쌓은 사람도, 재물을 많이 가진 사람도,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도 이와 같은 죄의 불길을 피해가기 어렵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을 자유롭게 하는 것은 , 명예, 권력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진리란 무엇일까요?

첫 번째 진리는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입니다. 이 하느님 나라는 회개하는 사람만이, 주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를 믿는 사람만이 갈 수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는 곳에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의가 드러나는 곳에 있습니다.

두 번째 진리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말씀과 표징에 있습니다. 온 마음과 온 정성을 다해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할 때 우리는 진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사람들은 진리를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하시고, 눈먼 이를 뜨게 하시고,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의 물을 주시고, 죽은 이를 다시 살리시는 주님의 표징이 진리입니다.

세 번째는 부활하신 주님이 진리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두려움에 떨고 있던 제자들에게 성령을 보내 주셨습니다. 제자들은 두려움의 문을 열었습니다. 걱정의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참된 진리이신 예수님을 선포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확신에 차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진리이신 예수님과 함께 살아갈 때 우리는 참된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진리의 자리에 넣을 수 있는 말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것은 사랑, 믿음, 희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진리의 자리에 무엇을 넣을 수 있겠습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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