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5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4-06 조회수2,757 추천수13 반대(0)

쟁점 한국사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고대, 근대, 현대라는 3부작으로 되어있습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역사는 과거라는 거울을 통해서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역사는 거울의 종류에 따라서 바르게 보이기도 하고, 작게 보이기도 하고, 크게 보이기도 하고, 거꾸로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러기에 역사는 하나의 기준으로 재단해서는 곤란할 것입니다. 고고학의 발전과 유물의 발견에 따라서 역사는 새롭게 평가되기도 합니다. 특정한 이념을 구현하는 측면에서 역사를 바라보면 역사는 왜곡될 수 있습니다. 왜곡된 역사는 불행하다는 것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제국주의, 군국주의, 파시즘, 나치, 공산주의)

 

최근에 과거 없는 성인 없고, 미래 없는 죄인 없다.’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우리가 성인으로 공경하는 모세, 바오로, 아우구스티노, 프란치스코는 어둠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사람을 죽이기도 했고, 교회를 박해하기도 했고, 이교도에 심취하기도 했고, 방황하는 청춘을 보낸 적도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분을 신앙의 별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런가 하면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했던 베드로가 참회의 눈물을 흘렸을 때 용서해주셨고, 천국의 열쇠를 주셨습니다. 부하를 죽였고, 부하의 아내를 취했던 다윗이 뉘우치고 자비를 청했을 때, 하느님께서는 다윗의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성인이 되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인류와 역사 앞에 교회의 죄와 잘못에 대해서 겸손하게 용서를 청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길가의 돌로도 아브라함이 했던 일을 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하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나의 위치와 직책, 나의 능력과 재능, 나의 신분과 권력이 아닙니다. 그런 위치와 재능으로 무엇을 하는가!’입니다. 시편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천 년도 하루와 같아, 지나간 어제 같고 깨어 있는 밤과 같사오니 당신께서 휩쓸어 가시면 인생은 한바탕 꿈이요, 아침에 돋아나는 풀잎이옵니다. 아침에는 싱싱하게 피었다가도 저녁이면 시들어 마르는 풀잎이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서열과 직책, 신분과 나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서열, 신분, 직책, 나이라는 틀에 맞추어서 바라보았습니다. 예수님은 서열이 높은 분이 아니었습니다. 당시에 대사제인 가야파와 안나스와 같은 존경을 받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나 사두가이파와 같은 신분이 아니었습니다. 시골 목수의 아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떤 직책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 예수님과 대화를 하던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들 나름대로의 잣대를 가지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자유와 진리를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의 것에서는 찾을 수 없는 평화와 사랑을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분의 생각과 사고는 온 우주의 질서를 바꿀 수 있을 만큼 획기적이고 창의적이었습니다.

 

후배 신부님들과 이야기할 때 저는 늘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사제 생활은 자유로워야 합니다. 사제가 자유로울 때 신자들은 그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원하는 그림을 그리고 마음껏 그 꿈을 펼쳐 보시기 바랍니다. 1년이나 2년은 의무감이나 책임감으로 살 수 있지만 사제 생활은 평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쁘고 자유롭게 살아야 합니다.”

 

사제가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는 신앙인들이 기쁘게 살기 위해서는 한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그것을 오늘 성서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2가지의 이야기지만 주제는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람에게 계명을 지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계명을 지키면 후손들을 번성하게 하고,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늘어나리라고 약속하십니다. 그러면서 많은 축복을 약속하십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당신의 말씀을 지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영원한 생명을 주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계명을 지켰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수님께 돌을 던졌습니다. 물론 그 결과는 우리가 잘 아는 것입니다. 실제의 삶에서 우리는 언제나 두 갈래 길에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과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지키고 따르는지, 아니면 나의 생각과 나의 목적을 먼저 생각하는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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