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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5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4-07 조회수2,495 추천수11 반대(0)

2014416일 인천에서 제주도로 가던 여객선이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습니다. 3년이 지났고 세월호는 인양되었습니다. 세월호와 관련된 노래가 있었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짧은 노래였지만 강한 메시지를 주었습니다. 2017416일은 부활절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재판을 받으셨고,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셨습니다. 3번이나 넘어지셨고,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3일 만에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같은 말씀을 하실 것 같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습니다. 죽음도 여러분을 향한 나의 사랑을 갈라놓을 수 없습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친다.’는 말은 될 수 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바위는 단단하고, 계란은 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많은 계란이 함께하면 달라지는 것을 봅니다. 민심은 천심이고, 천심이 함께하면 바위처럼 단단해 보이는 거짓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거짓은 드러나면 힘을 쓰지 못합니다. 작은 빛이 어둠을 밝히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런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하느님나라는 마치 계란과 같았습니다. 율법과 전통으로 바위처럼 단단해진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을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로마와 손을 잡고 권력을 행사하던 대사제와 빌라도를 넘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진실을 말씀하셨고,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에게서 빛을 보았고, 희망을 보았습니다.

 

예수님의 행동과 말씀은 우리의 상식을 깨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가르침이 많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일반적인 통념과 기준을 과감하게 허물었습니다. 죄인들로 여겨지던 사람들과 친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성들에게 율법의 참된 뜻을 가르쳐 주었고, 지탄을 받았던 세리들과도 어울렸습니다. 정해진 장소에서 등록을 하고 율법을 가르쳐야 하는데 예수님께서는 수업료도 받지 않고 아무 곳에서나 사람들에게 진실과 진리를 말해 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명예와 권력을 향해서 무한 경쟁을 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이미 그런 과정을 통해서 많은 기득권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 과감하게 말을 하였습니다. ‘누구든지 하느님의 자녀가 되려면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합니다. 여러분 중에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아들은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로 왔습니다.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 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사랑을 원하십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예레미야는 사람들에 의해서 억울하게 피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 억울한 이들의 한을 풀어주려던 예레미야는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예레미야의 모습은 억울하게 십자가에 달려야 했던 예수님을 생각하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로서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것이 무슨 잘못입니까! 나를 믿지 못하겠다면 내가 하는 일들이라도 믿어 주십시오.’ 그러나 자신들이 가진 권력과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려던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은 검찰과 판사가 되어서 예수님께 사형선고를 내리려고 합니다. 이들이 부당하게 예수님을 고발하고 재판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군중들의 무관심도 한 몫을 하였습니다.

 

내가 하는 자선, 희생, 선행은 힘이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하는 나눔, 사랑, 봉사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만을 바라보아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손, , 가슴이 되어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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