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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5주간 금요일 - 강희재 요셉 신부님 말씀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7-04-07 조회수2,798 추천수3 반대(0) 신고

사순 제5주간 금요일

오늘날에도 자신을 메시아 혹은 재림 예수라고 주장하며 많은 사람들을 현혹(眩惑)시키고 있습니다. 종교가 지닌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을 조장하는 사람들입니다. 시대와 상황이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 불안과 두려움, 힘겨움과 상처 속에 있는데, 그것을 악용하여 부와 권력을 얻으려는 악의 세력입니다. 문제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런 이들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등장하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 그리고 신앙에 대한 무관심으로 돌아서버리고 있습니다.

신흥종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기성종교의 문제도 직시해야 합니다. 바르고 선한 진리를 선포하고 그것을 모범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스스로 증거자가 되어야 할 교회는 개인주의에 젖어 현세기복에 치우친 생활을 하고 있고, 더 나아가 진리를 위한 청빈보다는 진리를 통한 부유함을 이루려는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하느님의 존재에 관심이 없거나 그 의미를 크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개인의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지만 하느님을 섬기며 살고 있다는 기성 혹은 신흥 종교의 그릇된 작태(作態)에서 비롯되기도 합니다. 아무리 진리이니 생명이니 하며 하느님 나라와 구원을 이야기한다고 하더라도 그 교회와 신앙인이 사는 모습 자체가 진리와 생명, 하느님 나라와 구원에 걸맞은 모습이 아닐 경우에는 믿음을 둘 수 없습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요한 10,37-38)” 예수님의 이 말씀은 이 시대에 더욱 참 종교와 신앙의 식별을 위한 잣대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 교회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이 세대에 빛과 소금으로서 현존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믿음과 종교를 분리하고자 하는 이 시대에 교회는 어떻게 자신의 신앙 안에 사람들의 믿음을 모을 수 있을까? 다시 말해서 어떻게 하면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깨닫게 할 수 있을까?’

그 답은 사실 너무나 명료합니다. 교회가 예수님이 보신 것을 보고 예수님이 머무신 곳에 머무르고 예수님이 가엾이 여긴 것을 가엾이 여기고 예수님이 하신대로 하면서, 예수님처럼 하느님 아버지와 모든 이를 위한 십자가의 희생에 담긴 그대로 청빈과 정결, 믿음과 순종, 그리고 사랑을 실천하는 데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것입니다. 곧 예수님이 하느님 아버지의 성사(聖事)이셨듯이 교회도 예수님의 생생한 성사가 되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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