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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70408 - 사순 제5주간 토요일 복음 묵상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작성자김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7-04-08 조회수2,631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7
04 08 () 가해 사순 제5주간 토요일 복음 묵상


에제키엘서 37,21-28
요한복음 11,45-56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150328)


<
두려움과  가운데서 드러나는 거룩함 >


한낱 먼지에 지나지 않는 인생이다. 그럼에도 교만의 싹이 올라오면 자신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받들며 하느님을 소외시키고 제뜻대로 살려고 애를 쓰기도 한다. 그럴수록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음을 뼈저리게 자각해야 할 것이다.

오늘 제1독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유배지로부터의 귀향과 새로운 다윗 왕조의 복원에 대한 약속이다. 에제키엘 예언자는 이스라엘이 바빌론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중에 유배지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는다. 하느님께서는 “떠나가 사는 민족들 사이에서 그들을 데려오고, 그들을 사방에서 모아다가, 그들의 땅으로 데려가겠다. 그들이 저지른 모든 배신에서 내가 그들을 구원하여 정결하게 해 주고 나면,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에제 37,21.23)라고 하신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영원히 다스릴 새로운 임금이요 유일한 목자인 다윗의 지팡이 아래 모이게 해주실 것이다(37,24).

하느님께서는 그들과 영원한 평화의 계약(37,26)을 맺으시고, 다시 한 번 예전처럼 그들 가운데에, 그들의 성전에 영원히 머무르실 것이다(37,27-28; 마르 14,58). 이 예언은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 피의 대가로 사람들을 당신 나라에 들어가게 하실 때에야 완전히 이루어질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하신 약속 때문만이 아니라 당신의 본성에 의해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고 세상에 구원을 가져오게 하지 않으실 수 없다.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유배의 운명에서 구하시려는 것은 그들의 덕이나 회개 때문이 아니라 당신의 본성에 충실함으로써 당신이 참 하느님이심을 알리고, 뭇 민족들에게 ‘당신의 거룩함을 드러내시기 위해서’이다.

예수님께서 라자로를 다시 살리신 일을 본 사람들은 각기 달리 반응하였다. 그렇게 하느님의 선과 생명은 군중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수 없었다. 그분이 하신 일을 보고 많은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믿었다(요한 11,45). 그러나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은 인간의 권력을 의식하여 바리사이들에게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알렸다(11,46). 수석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를 “그대로 내버려 두면 모두 그를 믿을 것이고, 또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의 이 거룩한 곳과 우리 민족을 짓밟고 말 것이오.(11,48)라고 말하며 두려워한다. 그들은 백성들의 동요와 그로 인한 로마의 침략과 파괴가 두려워 불안해 하였던 것이다.

그러자 대사제 카야파는 그들에게,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11,50). , 죄가 있건 없건 간에 예수님은 정치적인 이유로 민족의 안전을 위하여 희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말은 겉으로는 실은 자신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데서 나온 자구책에 지나지 않는 말이었다. 그러나 결국은 예수님의 죽음이 곧 인류 구원을 위한 희생적 죽음임을 예언한 셈이다(11,51-52). 그런데 그들은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신 예수님을 곧바로 '그날' 죽이기로 결의하였다(11,53).

카야파에게서 보듯이 겉으로 그럴싸하게 드러내는 선()과 참 선은 겉모습만으로는 구분할 수 없다. 그래서 가끔은 우리도 자문해야 한다. 나 자신과 내가 소속된 공동체의 일반적인 사고(思考)나 말과 행동이 어떤 지향으로 무엇을 위해서 이루어지고 있는가? 이것이 의로움을 추구하는가 아니면 이로움을 추구하고 있는가? 나 역시 불신 속에 남이 잘 되는 것을 배 아파했던 유다 지도자들처럼 다른 이들을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선을 시기하지는 않는가? 주님! 당신은 우리의 두려움과 악에도 불구하고 거룩함을 드러내시니 오늘도 바르고 순수하고 참된 지향을 가지고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게 하소서!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150328)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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