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4-08 조회수3,369 추천수10 반대(0)

영화 보통사람을 보았습니다. 영화의 시대배경은 1987년이었습니다. 저는 당시에 군 복무 중이었습니다. 영화는 어둠을 밝히려는 사람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진실을 알리려는 사람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사건을 조작하고,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서 사람을 고문하고, 죽이려는 사람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의 희생과 죽음이 불쏘시개가 되어 민주화를 이룬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해 겨울, 저의 손으로 대통령을 선택하는 선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2017년입니다. 국민은 촛불을 들었고, 국회는 대통령의 탄핵을 가결시켰고, 헌법재판소는 대통령을 파면시켰습니다. 법 앞에는 모두가 평등하고, 법 앞에는 예외가 없다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3년 동안 바다 속에 있던 세월호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한 것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곧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국민을 두려워하고, 국민을 사랑하고, 겸손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제1독서에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나의 종 다윗이 그들을 다스리는 임금으로서, 그들 모두를 위한 유일한 목자가 될 것이다.” 어떠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뚜렷한 원칙과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다윗은 예수님보다 1000년 먼저 살았고, 이스라엘의 왕이었습니다. 성서에서 다윗을 보면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과 가르침을 예수님을 알지 못했으면서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첫째, 다윗은 신념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신념이 있었고, 많은 사람을 치유해 주셨고, 기적을 베풀었습니다. 그것은 신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윗 역시,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면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것을 믿었습니다. 그런 신념은 다윗의 삶에서 다가오는 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힘의 원천이었습니다. 다윗은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골리앗과의 싸움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우리의 몸은 우리의 생각대로 움직입니다. 우리의 신념은 우리가 꿈꾸는 것들을 가능하게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좌절과 근심은 우리에게 있는 능력과 가능성을 병들게 합니다.

 

둘째, 다윗은 용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십자가에 매달고 조롱을 하던 사람들을 용서하였습니다. 배반하여 도망을 하였던 제자들을 찾아가셔서 용서를 하셨습니다. 일곱 번씩 일흔 일곱 번이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다윗은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사울 왕을 죽일 수 있었지만 죽이지 않고 용서하였습니다. 나중에 사울이 죽었을 때, 몹시 슬퍼하였습니다. 용서하는 것이 참된 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하는 것은 어쩌면 쉬운 일입니다. 신앙은 우리를 미워하고, 우리에게 욕을 하는 사람까지도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셋째, 다윗은 자비로운 아버지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자비하시니, 여러분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또한 탕자의 비유에서 방황하는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아들의 지난 잘못을 묻지 않고, 돌아온 아들을 위해서 잔치를 베풀어 주는 아버지를 이야기 하였습니다. 다윗은 반란을 일으키고 아버지에게 칼을 들었던 아들 압살롬을 용서하였고,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아들의 죽음을 애통해 하였습니다. ‘仁者無敵이라고 합니다.

 

넷째, 다윗은 하느님께 의지하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깊이 회개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죄인들의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죄인들이 회개하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벌하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가 회개하여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기를 바라신다고 하였습니다. 다윗은 비록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잘못을 하였지만 뉘우쳤고,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구하였습니다. 다윗의 통회와 뉘우침이 잘 드러나는 곳은 시편 51장입니다. ‘하느님 자비하시니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애련함이 크시오니 내 죄를 없이 하소서. 나는 내 죄를 알고 있사오며, 내 죄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저의 허물을 없애 주시고,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소서. 죽음의 형벌에서 저를 구하소서. 하느님! 제 구원의 하느님. 제 혀가 당신의 의로움에 환호하리.’

 

우리가 다윗처럼, 예수님을 보지 못하면서도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를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우리가 다윗처럼 신념을 가지고, 원수를 사랑하고, 자비를 베풀며, 잘못된 길에서 돌아설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하느님의 도움을 청하는 기도입니다.

 

신앙생활은 때로 힘들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하고, 속이 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끝까지 참고 하느님께 의지하면 하느님께서는 축복을 주실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약속을 들었습니다. “나는 그들과 평화의 계약을 맺으리니, 그것이 그들과 맺는 영원한 계약이 될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복을 내리고, 그들을 불어나게 하며, 나의 성전을 영원히 그들 가운데에 두겠다. 이렇게 나의 거처가 그들 사이에 있으면서,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나의 성전이 그들 한가운데에 영원히 있게 되면, 그제야 민족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그 약속을 지키시기 위해서 다시금 예루살렘으로 향하실거라고 하십니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우리들도 주님과의 약속을 충실히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