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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4.9 주일/ 예수님처럼 되어 죽을 수 있다면...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4-09 조회수3,220 추천수1 반대(0) 신고




주님수난성지주일, 이사 50,4-7; 필리 2,6-11; 마태 26,14-27,66(17.4.9)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마태 27,46)











예수님처럼 되어 죽을 수 있다면...

 

오늘은 예수님께서 당신 생애의 마지막 주간에, 왕으로서 예루살렘에 입성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과월절을 맞아 예루살렘은 순례 온 많은 사람들로 몹시 붐볐습니다. 예수님은 유순한 나귀등에 앉아, 섬김을 받지 않고 섬기러 오신, 겸손하고 임금님의 모습으로 예루살렘에 입성하십니다.

예루살렘 백성들은 승리와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 가지와 팔마 나뭇가지를 흔들면서, “다윗의 자손께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지극히 높은 곳에 호산나!”(마태 21,9) 하고 외치면서 예수님을 환영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마치 승리하고 개선하는 임금처럼 받들고, 메시아로 인정하고 환영한 것입니다.

사회적 약자들을 각별히 사랑하신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 나라를 체험한, 가난하고 소외된 소수의 사람들은, 그분을 열렬히 환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대 지도자들은, 인간의 자유를 구속하는 율법적용과 성전의 그릇된 관행을 단죄하며 자신들의 기득권에 도전하는 예수님을, 신성모독을 한 죄인으로 몰아 죽일 음모를 꾸미기까지 합니다.

오늘 들은 수난기에는 예수님을 죽음으로 내몬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베드로와 제베대오의 두 아들은 예수님께서 죽음을 앞두고 겟세마니 동산에서 근심과 번민 중에 기도하시는 데도 잠들어버렸습니다(26,40). 유다는 예수님을 팔아넘겼으며(26,48-49), 베드로는 세 번씩이나 부인하며 배신합니다(26,69-74). 예수님께서 체포되시자 제자들은 모두 도망쳐버립니다(26,56).

빌라도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시기하여 자기에게 넘겼음을 알았고(27,18), 아내가 의인 예수님을 죽이는 일에 관여하지 말라(27,19) 하는데도 군중들의 여론에 떠밀려 사형을 선고합니다. 수석사제들과 원로들은 군중을 선동하고 유다를 매수하여 이용하며, 빌라도를 압박하여 악의 중심축 역할을 합니다.

열광적으로 환영하던 대다수 유다인들도 결국은 “십자가에 못박으시오!”(27,22-23) 하고 외치며, 예수님께 사형선고를 내리도록 빌라도를 부추깁니다. 군인들도 예수님을 조롱합니다(27,29-30). 많은 군중들을 그저 구경꾼이 되어 말없는 가운데 예수님의 죽음을 방관합니다. 예수님을 죽음으로 내몬 수많은 사람들은 우리 자신이기도 합니다.

오늘 나는 어떤 마음과 행동으로 예수님을 따라가고 있습니까? 나 또한 예수님을 죽음으로 내몬 수 많은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은 아닐까요?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그분을 믿는다 하면서도 실제 삶에서는 불의를 묵인하고, 거친 말로 상처를 주며, 거짓된 말과 행동으로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에 급급하고, 돈과 권력과 명예를 위해서 신앙을 뒷전으로 밀쳐버리는 행동을 하지는 않습니까?

우리 모두 죽음을 앞두고 번민하시면서도 하느님께 기도하셨던 예수님을 본받아, 고통과 불의 앞에서도 주님께 의탁하며 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 뜻에 순종하여야겠습니다.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몸소 쓰라린 십자가의 고통을 취하셨고 참혹한 죽음을 택하신 예수님처럼, 죽음에 이르는 사랑을 통해 십자가를 져야겠습니다. 일상의 고통과 아픔 가운데서, 유순한 나귀를 타고 우리를 섬기러 오신 예수님을 닮는 우리였으면 합니다.

주님!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와 사랑의 꽃이 피어나도록, 예수님의 고통에 기꺼이 동참하고, 예수님처럼 되어 그분처럼 죽을 수 있는 저희가 되게 하소서!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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