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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7.04.10)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4-10 조회수3,196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7년 4월 10일

성주간 월요일

제1독서 이사 42,1-7

1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2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3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4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니,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고대하리라.
5 하늘을 창조하시고

그것을 펼치신 분,

땅과 거기에서 자라는

온갖 것들을 펴신 분,

그곳에 사는

백성에게 목숨을,

그 위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에게

숨을 넣어 주신 분,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6 “주님인 내가 의로움으로

너를 부르고,

네 손을 붙잡아 주었다.

내가 너를 빚어 만들어,

백성을 위한

계약이 되고,

민족들의 빛이

되게 하였으니,

7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 주기 위함이다.”

복음 요한 12,1-11

1 예수님께서는

파스카 축제 엿새 전에

베타니아로 가셨다.

그곳에는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가

살고 있었다.

2 거기에서 예수님을 위한

잔치가 베풀어졌는데,

 마르타는 시중을 들고

라자로는 예수님과 더불어

식탁에 앉은 이들 가운데

끼여 있었다.

 3 그런데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하였다.
4 제자들 가운데 하나로서

나중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 이스카리옷이 말하였다.

5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6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도둑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돈주머니를 맡고

있으면서 거기에 든

돈을 가로채곤 하였다.
7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8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9 예수님께서 그곳에

계시다는 것을 알고

많은 유다인들의 무

리가 몰려왔다.

예수님 때문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도 보려는 것이었다.

10 그리하여 수석

사제들은 라자로도

이기로 결의하였다.

11 라자로 때문에 많은

유다인이 떨어져 나가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이다.

종종 운전을 하다보면

난폭운전을 하는 분을 만납니다.

좁은 틈도 가만히 두지 않고

끼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빨리 가지 않는 차를 향해서

심하다 싶을 정도로 경적을

울리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인상을 쓰게 되면서

괜히 미간 사이에 깊은

골이 하나 더 생기게 됩니다.
‘저렇게 급하게 운전을 해도

몇 분 더 빨리 가는 것뿐인데

 왜 이렇게 위험하게

운전하는 거야? 5분 먼저

가려다가 50년 먼저

간다는 말도 모르나?’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흉을

볼 때가 참 많았던 저였습니다.

그런데 어제 강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의 일입니다.

 2시간의 강의를 마치고 성지로

다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갑자기 속이 좋지 않은 것입니다.

성지까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호흡을 조절하고

 엉덩이 부분에 힘을 꽉 주고서

 운전을 했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배에서는 ‘꾸르륵’

소리를 연발하면서

점점 더 힘들어졌습니다.

이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급하게 운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좁은 틈이라도 조금이라도

빨리 갈 수 있다면

끼어들기를 하게 되었고,

 천천히 가는 차가 있으면

 ‘제발 좀 빨리 가주세요.’라는

마음으로 경적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다행히도 사고 치지 않고

무사히 성지에 도착했고

가장 먼저 화장실부터 가서

일 처리를 했습니다.

바로 이때 난폭운전을

하던 분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도 저처럼 급한 일이

있었으니까 그렇게

운전을 했을 것이라는,

래서 이제는 ‘그럴 수 있다’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혹시 상대방의 입장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늘 나의 입장으로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향유를 붓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예수님의 발을

닦아드린 마리아를 봅니다.

 이 모습을 보고서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 이스카리옷은

그 비싼 향유를 팔아서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더 옳지 않는가 라는 말을 합니다.

어떻게 보면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그 비싼 향유를 부울 수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도

행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비싼 향유를 예수님 발에

부었던 마리아는 자신의

모든 것을 봉헌해서 주님을

일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이런 모습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만약 유다 이스카리옷이

주님을 사랑하는 마리아의 마음을

 먼저 보았다면 어떠했을까요?

 함부로 마리아를 판단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는 산술적인 계산만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내세웠기에

마리아의 거룩한 사랑의 표현을

평가 절하했던 것이지요.

가난한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을 먼저

생각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의

모습으로 행동하고

 결국은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끊어버리면서 하느님의 영역인

생명의 영역까지 침범하는

커다란 죄를 범했던 것입니다.
‘그럴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그 사람의 마음을 바라보는데

최선을 다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의 마음까지도

알아챌 수 있습니다.

살다 보면 우리의 삶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리가 그것을 피하고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문제들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파울로 코엘료)

어제 강의를 했던 부천에 위치하고 있는

삼정동 성당입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이 있습니다.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곡이지요.

그런데 이 곡에는

이러한 사연이 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당시에 유명했던

피아니스트 비트겐슈타인은

 전쟁 중에 오른팔을 잃는

중상을 입은 것입니다.

피아니스트에게 팔을

잃는다는 것은 전부를

잃는 것과 똑같았을 것입니다.

그는 절망 속에 빠졌지요.

더군다나 당시에는

왼손잡이를 무시하고

천대하는 시대였습니다.

따라서 비트겐슈타인의 절망은

더욱 더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비트겐슈타인에게

모리스 라벨은 그를 위한 곡을

 만들어 헌정합니다.

한 손으로 칠 수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은 곡이 바로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인 것입니다.

이 곡을 비트겐슈타인은

연주를 하게 되었고 다시 한 번

예전의 유명세를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절망 속에 빠졌던 그를 다시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해준 곡입니다.
이 세상은 혼자만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곳입니다.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나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남이 잘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한 절망 속에 빠져 있는

 사람을 희망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인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 모습을 직접

모범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우

리의 구원을 위해서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 놓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나만을 위한

삶을 살려고 할까요?

주님의 모범을 따라야 합니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라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 말이지요.

베타니아의 성 라자로 성당의 성화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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