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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회개 없는 후회는 절망뿐 / 성주간 화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04-11 조회수3,666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산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중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그들은 어리둥절하여 서로 바라만 보았다. 그래서 베드로가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에게 고갯짓으로 그가 누구인지를 여쭈게 하였다. 그는 주님, 그가 누구입니까?”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빵을 적셔 주는 자가 바로 그 이다.”하고 대답하셨다. 그리고 빵을 적신 다음 유다에게 주셨다.(요한 13,21-26 참조)’

 

성인이란 전혀 죄짓지 않는 이만을 일컫는 말이 아니란다. 끊임없이 죄에 빠져도 매번 회개하여 새롭게 출발하는 이다. 그러나 배반자로 남는 이는 죄짓고서 후회는 하겠지만 회개까지는 하지 않는다나. 하느님 사랑 안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용기를 갖지 못한 채 포기한 것일 게다. 배반은 잘도 따져보고 등응 돌리는 것이리라. 별것 아닌 것도 이해타산에만 젖기에 갈라질 게다. 동물 세계에는 배반이 없다나. 인간만이 배신을 한단다. 그러기에 짐승만도 못하다는 심한 소리를 때로는 듣는 모양이다.

 

예수님은 두 사람의 배반을 예고하신다. 바로 유다와 베드로이다. 우리는 유다를 배반자, 베드로를 성인이라 한다. 차이가 무엇일까? 사실 베드로도 유다도 모두 다 잘못을 후회했다. 그런데 베드로는 후회로만 그친 게 아닌 회개까지 하였다. 그분을 모른다고 세 번 배반했다지만 사랑한다고 세 번 아니, 그 이상 고백했을 게다. 반면에 유다는 후회만 했지 회개하지 않았다. 그는 잘못을 깨달은 뒤 절망에 빠져 목숨마저 끊어 버렸다. 잘못한 줄은 알았지만 그 잘못을 하느님께 온전히 맡기지 못했다. 다시 말해 주님께서는 이미 그를 용서하려했으나, 유다 스스로는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 것이다.

 

사실 유다는 세상 이치에 밝아 셈이 참 빨랐나 보다. 그는 세리 마태오를 제치고 열두 사도의 돈주머니를 관리하였다. 예수님께 닥칠 위기를 감지하고 자신의 목숨을 보존코자 돈 챙길 방안을 찾았다. 돈 욕심에 스승도 팔아넘겼다. 사실 유다는 예수님께서 로마의 압제에서 조국을 해방시키실 정치적 메시아로 큰 기대를 하였는지도. 스승에 대한 그의 희망은 한순간 절망으로 바뀌었고 열정마저 절망의 어둠이 되었으리라.

 

물론 유다의 배반은 베드로와는 사뭇 다를 게다. 회개 못한 유다는 너무나도 나약한 육신을 가진 이였다. 그의 배반이 돈을 위한 것이었는지, 또는 극단적 민족주의에 의한 그릇된 열정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도 그의 배반에 대한 분노를 불러일으킨다. 사실 우리 모두도 죄짓고는 예수님을 배신하곤 한다. 그게 비록 조금씩이지만 배반이다. 그리고 용서의 은혜를 잊고 도움 받은 것도 망각한다. 유다의 그 모습이다.

 

사실 베푼 이에게 배신당하지 않으리라고 보장된 적 어디 있을까? 그 많은 배신에도 베푸시는 주님 사랑은 도대체 어떤 걸까? 우리는 유다와 베드로의 두 배신을 똑똑히 보았다. 유다는 왜 절망의 세계로 빠졌고 베드로는 회개할 수 있었을까? 그 선택은 우리가 택한 자유의지로만 주어지리라. 일곱이 아닌 일흔일곱 번까지도 시도 때도 없이 용서하시는 그분 사랑으로 은총의 삶을 사는 우리는 회개해야 할 참 신앙인이다.

 

유다는 자신의 허망한 기대에 집착하였다. 자신의 잘못을 후회는 하였지만 결코 회개는 못했다. 베드로의 삶과 정반대의 길이었다. 자신의 잘못을 하느님께 고백하고 용서받지 못했다. 예수님께 다시 돌아가 용서를 청하지 않았다. 그는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지를 못하였다. 회개 못한 유다는 결국 수님 몸값 은전 서른 닢을 성전에다 던지고는 목매달고 죽었다. 그러나 베드로는 처절하게 회개하였다. 이렇게 회개 없는 후회로는 정녕 절망뿐인가 보다. 회개로 죄의 용서를 구하는 참 신앙인의 삶을 살자. 신앙의 길은 죄의 절망에서 하느님 사랑인 희망으로 가는 삶이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http://blog.daum.net/big-llight 

태그 유다,회개,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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