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4-12 조회수3,691 추천수14 반대(0)

매일 이곳을 통해서 강론을 함께 했습니다. 보름정도 강론을 올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내일부터 성지순례를 가기 때문입니다. 강론은 30일부터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느님과 함께 하는 성지순례가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성지순례를 가면 기억나는 글이 있습니다. 베들레헴 성당의 문에 있는 글입니다. ‘여러분이 여행객으로 이곳에 오셨다면 순례자가 되어서 떠나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순례자로 이곳에 오셨다면 거룩한 사람이 되어서 떠나기 바랍니다.’ 우리가 신앙인이 된다는 것은 여행객으로 이 세상에 왔지만 순례자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해서 살아간다면 순례자로 이 세상을 살다가 신앙의 별이 되는 것입니다.

 

사순특강을 마치고 나오는데 한 자매님과 형제님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두 분은 제게 사진을 보여 주셨습니다. 26년 전 제가 그분들의 아들에게 유아세례를 주었다고 합니다. 사진에는 지금보다 훨씬 젊고 건강한 저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삶의 작은 인연일 뿐인데 저를 잊지 않고 기억해 주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태초부터 우리를 사랑하신 하느님께서는 얼마나 더 우리를 기억해 주시겠습니까?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나를 잊지 않고, 기억해 주시고, 기다려 주시는 하느님께 의탁하면서 희망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오늘 이사야 예언자는 바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보라,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는데, 나를 단죄할 자 누구인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하신 여섯 번째 말씀은 아버지, 제 영혼을 맡기나이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하느님의 뜻을 이루려고 하셨습니다. 성모님께서도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의로운 사람이었던 요셉 성인도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성모님을 아내로 맞아 들였습니다. 예수님, 성모님, 요셉 성인은 하느님의 뜻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성가정이었습니다. 우리는 신앙인으로 살면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보다는 본인의 뜻을 먼저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존심, 편견, 욕심, 교만이 우리 안에서 자라나면 하느님의 뜻은 언제나 뒷전으로 밀리기 마련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하신 일곱 번째 말씀은 어머니 이 사람이 당신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당신의 어머니입니다.’였습니다. 십자가 아래에는 성모님과 사랑하는 제자가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머니에게 사랑하는 제자를 부탁하였고, 제자에게는 어머니를 부탁하셨습니다. 교회는 사도로부터 이어온다고 우리는 신앙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서 교회는 성모님을 어머니로 공경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셨고, 우리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니다. 성모님을 공경하지 않는 것은 예수님의 유언을 따르지 않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파스카의 성삼일을 하루 앞두고 있습니다. 교회 전례의 가장 중요하고, 거룩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주님 수난 성삼일을 준비하면서 우리들의 몸가짐을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 왜 고난의 길,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셨는지 묵상하면서 오늘 하루를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성서말씀은 우리를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물에 대한 욕심입니다. 유다는 은전 서른 닢에 예수님을 대사제들에게 팔아넘겼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재물 앞에 자신의 양심을, 친구를, 하느님과 함께한 신앙을 팔아넘기는 것을 봅니다.

 

우리를 재물에 대한 유혹에서 자유롭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자신을 비우는 무소유의 삶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바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나는 내 얼굴을 차돌처럼 만든다. 나는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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