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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12.♡♡♡ 저는 아니겠지요?- 반 영억 라파엘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4-12 조회수3,372 추천수5 반대(0) 신고

  반신부의 복음 묵상 

 

 

 

 

 

 

 

○ ●

 

 

 

성주간 수요일 (마태26,14-25) 

 

                     

 

저는 아니겠지요?

 

 

 

미국에서 교포사목을 할 때의 일입니다. 행려자 한 분이 찾아왔습니다. 젊은이였는데 분명 아침미사참례를 한 사람이었습니다. 밤10시가 다 되었는데 배가 고프다고 하니 돌려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마침 늦은 저녁을 먹으려고 준비하던 때라 사제관으로 들어오라고 하였습니다. 어설프게 준비한 파스타를 먹으며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하였습니다. 본인을 이탈리아사람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종이를 달라고 하여 그림을 그리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하였습니다.

 

 

 

 

 

어설프게 알아듣는 저를 보고 얼마나 답답하였을까? 음식을 챙겨 주었지만 제 마음 한 구석에는 이제 사제관에서 재워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였습니다. 결국 담요 한 장을 챙겨 내보내고는 미처 여관비도 주지 못한 후회스러움 속에 예수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부끄러운 밤을 보냈습니다. 다음 날, 아침미사 봉헌을 위해 제단에 올랐는데 그가 담요를 둘둘 말아 가지고 성당 문으로 들어왔습니다. 어디서 밤을 지새웠을까? 행려자로 오신 주님을 외면하고 봉헌하는 미사에 가슴이 저며 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에 앞서서 제자들에게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마태26,21)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저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마태26,22) 하고 말하였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도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마태26,25).하셨습니다. 일상을 살아오면서 오늘도 여전히 주님의 뜻을 외면하면서도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말합니다. 밥 한 끼 주고서는 할 일을 다 한양 “저는 사랑을 베풀었지요?” 하고 말합니다. 아직도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는 소리는 살아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세례성사를 받을 때 약속한 것들을 얼마나 지키고 있는지? 혼인계약으로 새 가정을 시작하면서 다짐한 약속들, 부모와 자녀, 이웃과의 신의를 지키지 못하면서도 유다를 쉽게 비난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천상을 갈망하면서도 세상의 애착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입니다.

 

 

 

“주님, 저는 아니지요?” 하고 물을 때 “아니 너 맞아”라는 답변을 들을까 두렵다고 고백한 한상봉씨의 말씀이 크게 들려옵니다. 주님의 자비를 간구하는 오늘입니다. “자녀 여러분,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1요한 3,18). “여러분 가운데 누가 그들의 몸에 필요한 것은 주지 않으면서, “평안히 가서 몸을 따뜻이 녹이고 배불리 먹으시오.”하고 말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와 마찬가지로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야고2,15-17). 죽은 믿음을 살리는 부활을 희망합니다. '더 큰 사랑으로' 미루지 않는 사랑, 미룰 수 없는 사랑에 눈뜨기를 희망하며 사랑합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님 말씀입니다.

 

"혀로 예수님을 팔지 마십시오." 유다는 은돈 서른 닢으로 예수님을 팔아먹었습니다. 우리도 이러한 짓을 합니다. 서로 험담할 때 그런 일이 벌어집니다. 험담할 때 그 사람은 하나의 물품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유다가 한 짓입니다. 험담할 때, 다른 사람의 껍질을 벗길 때에 바로 유다가 한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권고합니다. '다른 사람을 나쁘게 말하지 맙시다."

 

예수님을 배반했을 때 유다는 마음이 닫혀있었습니다. 이해심이 없었고, 사랑이 없었고, 우정이 없었어요. 우리도 역시 남들에 대해 슬데 없는 말을 할 때 우리에게 사랑이 없고, 우정이 없으며 모든 것이 시장이 되고 맙니다. 우리가 친구와 친지를 팔아먹는 것입니다. 그러니 용서를 청합시다. 친구에게 용서를 청하면 예수님께 용서를 청하는 것입니다. 그 친구 안에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아무에게도 껍질을 벗기지 말고, 아무도 험담하지 않는 은총을 청합시다. 어떤 사람에게 결점이 있는 것을 알게 된다면 우리 입으로 정의를 이루려고 하지 말고, 그를 위해 주님께 이렇게 기도합시다. "주님, 그를 도와주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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