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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12."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 넘기는 그 사람"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4-12 조회수3,323 추천수1 반대(0) 신고

마태 26,14-25(성주간 수)

 

 

 

우리는 때로 비참하고 참담한 상황들을 맞이하곤 합니다. 배신당했다고 여겨질 때가 그렇습니다. 그것도 가장 믿고 사랑하는 사람, 바로 내 형제에게서 배신당할 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오늘 우리는 사랑하는 제자에게 은전 30냥에 팔려 배신당하는 예수님을 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배신자에게 마지막까지 인정을 베푸시고 기회를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만찬 전에 온갖 사랑으로 유다의 발도 씻어주셨습니다.또한, ‘유다야, 네가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라고 하지 않으시고,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마태 26,21)라고 말씀하시면서, 당신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음으로써 마지막까지 그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십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몹시 근심하며 저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마태26,22)라고 묻습니다. 마찬가지로 유다도 묻지만, 그는 “주님”이라 부르지는 않습니다. 그는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마태 26,25)라고 묻습니다.

 

이제 어둠 속에서 그의 정체가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대체 유다는 왜 예수님을 배반했을까?

 

 

 

그것은 단순히 은전 30냥에 대한 탐욕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그것은 예수님이 먼저 유다를 배신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곧 예수님께서 유다가 바라고 원했던 메시아가 되어주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먼저 유다의 이상을 배신한 것입니다.

 

그래서 유다는 예수님을 배신한 것일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의 그릇된 관념을 바꾸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고집한 까닭입니다.

 

사실, 예수님은 사람들의 생각과 이상을 파괴시키는 혁명가였던 것입니다. 그러니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버리지 않고는 따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자신이 만들어 놓은 이상을 쫒는 자는 그리스도를 따를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마태 26,24)

 

 

 

이 말씀은 비단 유다에게만 해당하는 말씀인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배반하는 모든 이들에게도 해당하는 말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마태 26,22)라고 말할 용기가 없습니다. 제가 유다처럼, 배신할 줄을 알기 때문입니다. 아니, 당신을 배신하는 줄을 알면서도 악에 조정당하고 있고, 오늘도 넘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오늘도 “주님, 제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건져주십시오.”라고 자비를 구합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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