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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7.04.13)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4-13 조회수3,871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7년 4월 13일

주님 만찬 성목요일

제1독서 탈출 12,1-8.11-14

그 무렵

1 주님께서 이집트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2 "너희는 이달을 첫째 달로 삼아,

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 하여라.

3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에게

이렇게 일러라.
'이달 초열흘날 너희는

가정마다 작은 가축을

 한 마리씩, 집집마다

작은 가축을 한 마리씩

마련하여라.

 4 만일 집에 식구가 적어

짐승 한 마리가 너무 많거든,

사람 수에 따라 자기 집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과 함께

짐승을 마련하여라.

저마다 먹는 양에 따라

짐승을 골라라. 5

 이 짐승은 일 년 된 흠 없는

수컷으로 양이나 염소

가운데에서 마련하여라.

6 너희는 그것을 이달

열나흗날까지 두었다가,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가

모여 저녁 어스름에 잡아라.

7 그리고 그 피는 받아서,

짐승을 먹을 집의

두 문설주와

상인방에 발라라.

8 그날 밤에 그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불에 구워,

누룩 없는 빵과

쓴나물을 곁들여

먹어야 한다.
11 그것을 먹을 때는,

허리에 띠를 매고 발에는

신을 신고 손에는

지팡이를 쥐고,

서둘러 먹어야 한다.

이것이 주님을

파스카 축제다.

12 이날 밤 나는 이집트

땅을 지나면서,

사람에서 짐승에 이르기까지

이집트 땅의 맏아들과 맏배를

모조리 치겠다.

그리고 이집트 신들을

모조리 벌하겠다.

나는 주님이다. 1

3 너희가 있는 집에 발린 피는

 너희를 위한 표지가 될 것이다.

내가 이집트를 칠 때,

그 피를 보고 너희만은

 거르고 지나가겠다.

러면 어떤 재앙도 너희를

멸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14 이날이야말로

너희의 기념일이니,

이날 주님을 위하여

축제를 지내라.

이를 영원한 규칙으로

삼아 대대로 축제일로

지내야 한다.'"

제2독서 1코린 11,23-26

형제 여러분,

23 나는 주님에게서 받은 것을

여러분에게도 전해 주었습니다.

곧 주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들고

24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25 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26 사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복음 요한 13,1-15

1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2 만찬 때의 일이다.

악마가 이미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의

마음속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생각을 불어넣었다.

3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내주셨다는 것을,

또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느님께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4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5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6 그렇게 하여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자

베드로가,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하고 말하였다.
7 예수님께서는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8 그래도 베드로가

예수님께 "제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

하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9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제 발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십시오."
10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목욕을 한 이는 온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으면 된다.

너희는 깨끗하다.

그러나 다 그렇지는 않다."

11 예수님께서는 이미 당신을

 팔아넘길 자를 알고 계셨다.

그래서 "너희가 다 깨끗한 것은

아니다."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

겉옷을 입으시고 다시 식탁에

앉으셔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13 너희가 나를 '스승님',

 또 '주님' 하고 부르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나는 사실 그러하다.

14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15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며칠 전에 저는

조금 당황스러운 일을

나 겪었습니다.

 잠을 자다가 무엇이

내 등 뒤에 깔리는

느낌에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글쎄 안경이 깔렸더군요.

 저는 잘 때 저도 모르게방

전체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것 같습니다.

(몽유병은 아니고요. 그냥

누워서 방을 휘젓고 다닙니다)

 그러다보니 침대에서 자면

종종 떨어지기에 그냥 방바닥에

이불을 깔고 잡니다.

이러한 저이기에

아마 돌아다니다가

안경을 제 몸으로

누른 것이지요.
부서진 안경을 보면서

참 막막했습니다.

안경테가 휘어진 것이 아니라

복구하기 힘들 정도로 완전히

부서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안경을 부수고

싶어서 그랬을까요? 아닙니다.

 안경 없이는 생활하기 힘든

 저이기 때문에 일부러

그럴 리가 없겠지요.

 또한 제 마음에 쏙 드는

안경이기 때문에 굳이

다른 안경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도 없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이루어진

일인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의 삶 역시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이

이루어질 때가 참으로 많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자기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자기 자신도 모르게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겸손한

모습을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또

이 가능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겸손함을 가져야 우리의 삶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자기

뜻대로만 이루어지길 원합니다.

주님께 기도하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 봐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을 해주세요. 그래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주세요.’

라고 기도하는 우리입니다.
예전에 어떤 책에서 사고로

자녀를 잃은 어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어머니는 주님께 정말로

따지듯이 계속해서 물었습니다.

왜 죄 없는 내 자녀를 데리고

가셨냐고,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

그 사람들은 그대로 놔두고 아직

젊은 내 자녀를 데리고

가셨냐면서 물었지요.

그러자 갑자기 이런 소리가

마음속에서 들렸답니다.
“왜 네 자녀는 안 되는데?”

오늘 주님 만찬 미사로

파스카 성삼일이 시작됩니다.

파스카는 건너감이라는 뜻으로,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

종살이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축제였습니다.

이 구약의 파스카가 신약의

파스카로 연결이 됩니다.

즉,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

우리들이 새로운 생명으로

건너갈 수 있도록 하는

가장 큰 사랑인 것입니다.
복음은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 지를 제자들의 발을 직접

닦아 주시는 세족례를 통해

우리들에게 전해줍니다.

예수님의 세족례 모습은

마치 종이 주인에게 하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제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라고

말했던 것이지요.

거꾸로 자신이 발을

씻어 드려야 하는데,

감히 주님께 자신의 더러운

발을 내민다는 것 자체를

인정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것은

예수님의 겸손을 그리고

큰 사랑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너희들 역시

이 겸손과 사랑을 따라야

한다고 직접

모범을 보여주시는데

 내 뜻만을 내세워서

안 된다고 했던 것이지요. 
내 뜻이 아니라,

주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더욱 더 겸손해질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 겸손함만이 오늘부터

시작하는 성삼일을 더욱 더

거룩한 시간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부족해야 행복을 향해

달려 갈 수 있습니다.

달려가는 그 과정이

행복이니까요.

(황진철)

완전히 부서진 제 안경입니다.

"기쁜소식"

다음은 예수님께서

왜 수난과 죽음을

당하셨는지를,

안셀모 성인의 구원 신학을

 풀이해서 쓴 신학자

딕 웨스틀리의 글입니다.

하느님께서 삐지셨다는

표현 등을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예수님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하면서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하느님은 세상을 창조하셨다.

 아담과 하와는 죄를 지었다.

하느님은 화가 많이 나셨고

 그때부터 만 년 동안이나

삐치셔서 천국의 문을 닫아걸고

악당들을 내쫓으셨다.

그렇게 하느님은 화가 난 채로

저 위에서 약 오천 년을 보내셨다.
그때 아들 예수님이 다가와서

“아빠, 이제 저 아래 있는

사람들을 용서하실 때가

되지 않았어요?”

라고 말한다. 하느님은

“아니, 나는 나의 신적 권위를

모욕한 저들이 싫어.

그러니까 쫓겨나는 것은 당연해.

대신 다른 은하계를

새로 만들자!”라고 하신다.
그로부터 또 오천 년이 흘렀다.

 아들 예수님이 다가 와서

“아빠, 제발 그만하시고

이제 용서하죠! 못하시겠다면

이렇게 하시죠. 만일 아빠가

저들을 다시 사랑하게만 된다면

제가 저 아래로 내려가서

저들 중 한 사람이 될게요.

그때는 저들을

사랑하셔야만 할 거예요.

제가 바로 그들이니까요.”

하느님께서는 아들을 지그시

바라보시며 말씀하신다.
“그 정도로 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돌려놓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러자 아들이 말한다.
“좋아요, 아버지 하느님.

그럼 제가 어떻게

할지 말씀드릴게요.

제가 밑돈을 좀 올려 아버지께서

거절하실 수 없는 제안을 할게요!

 제가 내려가서 저들 중

한 사람이 될 뿐 아니라

저들을 위해서 고통을,

진짜 피까지 흘리는

 고통을 받을게요.

 이 정도면 마음이 좀

움직이시겠어요? 어떠세요?”
그러자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이제야 말이 좀 통하는구나.

하지만 너는 진짜 고문을 당하고

 진짜 피를 흘려야 해.

신적 힘을 이용해서 속임수를

써도 안 되고, 알아듣겠니?

너의 고통은

완전히 진짜여야 한다.

네가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들을 용서해 줄 거란다.”
이것이 우리가 일컫는 복음서의

기쁜 소식이라는 것이지요.

우리와 똑같아지셨기 때문에

하느님과의 진정한 화해를

가져올 수 있었다는 것.

주님의 사랑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나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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