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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유축성미사 - 강희재 요셉 신부님 말씀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7-04-13 조회수3,326 추천수2 반대(0) 신고

성유축성미사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사랑에 인도되어 사제품을 받던 날, 자신의 욕망을 끊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서약한 대로 거룩한 직무에 충실하여, 주님을 닮고 주님과 일치하겠습니까?”

 

여러분은 미사 성제와 그 밖의 전례를 집전함으로써 하느님의 신비를 충실히 관리하고, 머리이시며 목자이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교도직을 충실히 이행하며, 물질의 탐욕을 버리고 오로지 신자들의 영신 사정에만 힘쓰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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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제들이 서품 서약을 갱신하는 날입니다. 갱신(更新)! 다시 새롭게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사제들이 다시 새롭게 되는 날, 그렇게 결심하고 시작하는 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1년마다 다시 새롭게 되어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제들이 첫 마음과 열정을 가지고 살기가 어렵다는 뜻일 것이고 매너리즘에 젖어 있지 말고 매일 매순간 하느님의 진리와 그분의 마음을 새롭게 자신의 정신과 마음과 생활에 새기며 살아야 한다는 뜻일 것입니다.

자신의 욕망을 끊고 거룩한 직무에 충실하여 주님을 닮고 그분과 일치하는 삶, 하느님의 신비를 자신이 먼저 묵상하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먼저 지켜내며 무엇보다도 물질의 탐욕에 자유로워져 오로지 신자들의 영신 사정에만 힘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이 재물에 집착하기도 하고, 더 인색하기도 하고, 열정과 패기 없이 무기력하고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사제들도 있음을 기억합니다. 그들이 처음부터 그러지 않았음을 우리는 압니다. 그들도 수많은 시련과 반대 속에서 상처입고 병을 앓고 있는 허약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일 것입니다. 그런 사제들을 치유할 수 있는 분은 그들의 스승이요 의사이신 예수님뿐입니다. 생각해 보면 사제들이 그렇게 변질되어버린 것은 예수님의 일을 하면서도 그분과 함께 머무는 시간의 결핍이나 부재에서 왔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품 때의 서약을 갱신하는 오늘, 사제의 참된 몫과 기쁨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다시 묻고 그 답을 되찾습니다. 지위도 권력도 재물도 음식이나 옷도 고급진 여가생활도 아닌 하느님과 교우들이 그 답입니다.

하느님을 바라보고 그분과 머물지 못하는 사제는 교우들도 보지 않고 그들 안에 온전히 현존할 수 없습니다. 교우들에게 열정과 헌신을 다하지 못하는 사제는 하느님께도 열정과 헌신을 다하는 사랑을 드릴 수 없습니다. 생명의 샘이 있는 우물가에 항상 머무는 사제는 그 자신이 그 샘을 마시고 또 다른 이에게도 마시게 하는 사람입니다. 생명의 샘물을 마음과 정성을 다해 한 그릇 떠 줄 수 있는 사제가 곧 하느님의 사제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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