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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수난 성 금요일 - 강희재 요셉 신부님 말씀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7-04-15 조회수4,046 추천수0 반대(0) 신고

 

주님 수난 성금요일

생각해 보면 우리가 참 행복과 평화로움을 간직할 수 있었을 때에는 부유할 때도 건강할 때도 아니었습니다. 또 뭔가 불완전함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완벽한 환경과 나의 기대가 하나도 빠짐없이 이루어질 때도 아니었습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자신을 희생하고 봉헌하며 서로를 위해 살 때였습니다. 모두가 나만큼 힘들고 피곤함을 공감하며 너와 우리를 위해 내가 조금 더 희생을 위한 몸짓을 할 때였습니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위해 행한 수고의 땀방울은 기쁨과 사랑의 샘이 되어 우리라는 공동체를 살리는 생명수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가 공동체에서 작은 꽃이 되고, ‘사랑으로 공동체의 심장이 되겠노라고 고백한 바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희생과 사랑이 요청될 때마다 죽음의 기운들은 그 희생을 무모하고 어리석은 것이라고 속삭이고, 그 사랑을 무력하고 허무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너의 주 예수를 보아라. 그에게는 우리가 우러러볼 만한 풍채도 위엄도 없었으며, 우리가 바랄만한 모습도 없었다.(이사 52,2)’

그렇다면 우리를 지탱시켜주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예수님께서 수난을 견디어 내게 한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주님의 뜻, 하느님 아버지의 뜻입니다. 주 하느님께서 나에게 바라시는 것, 그분이 기뻐하시는 것, 그분께 영광이 되는 것입니다. 흔들릴 수도 있고 잠시 멈출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 자신이 가야할 길을 갈 수 있게 하고 또 가야하는 이유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있습니다. 그가 자신을 속죄 제물로 내놓으면, 그는 후손을 보며 오래 살고, 그를 통하여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리라.(이사 53,11)”

우리가 하느님께 바칠 수 있는, 공동체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것은, 나를 다시 일으키는 것은 대사제이신 예수님께서 하느님 뜻에 순종하여 따르는 희생과 사랑의 길을 따르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이며 그분의 벗이기에 그분과 함께 그 길을 걸어갑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하여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네. 하느님은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네.(필리 2,8-9)’

그러므로 희생과 사랑의 길을 따라 확신을 가지고 은총의 어좌로 나아갑시다.(히브 4,16)’ 주님께서 우리에게 용기를 불어넣으며 이렇게 격려하십니다. 주님께 희망을 두는 모든 이들아, 힘을 내어라, 마음을 굳게 가져라.(시편 31,25)’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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