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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다시 새로운 빛으로 오신 예수님 / 부활 성야[가해]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04-15 조회수4,398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주간 첫날이 밝을 무렵,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에 갔다. 그런데 갑자기 천사가 무덤으로 다가가 돌을 굴리고서는 그 위에 앉았다. 경비병들이 두려워 떨다가 까무러졌다. 천사가 여자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찾는 줄 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와서 보아라. 그러니 그분 제자들에게 가서 이렇게 일러라.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이제 여러분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여러분은 그분을 거기에서 뵙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내가 너희에게 알릴 말이다.” 그 여자들은 두려워하면서도 크게 기뻐하며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러 달려갔다.(마태 28,1-8 참조)‘

 

부활의 첫 번째 증인들이 빈 무덤과 마주했다. 그저 비어 있었지만 그들에게는 허무와 죽음에 대한 승리의 표징이었다. 부활 신앙은 마음의 위안만이 아닌 현실이다. 그것은 보이는 것만을 보는 이들에게는 진실이 아니다. 믿음의 눈으로 보려는 이들에게는 진리이다. 자신을 비우고 죽이며, 끝내 모든 것을 내려놓는 이들에게는 마치 은총의 선물처럼 주어진다. 예수님 부활을 맨 처음 만난 이가 바로 마리아 막달레나이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이른 새벽 예수님을 만나러 그분의 무덤으로 간다. 예수님의 죽음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거다.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것은 문제가 아니다. 예수님에 대한 애정과 슬픔이 그녀를 인도했을 뿐이다. 그녀는 그분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사랑이 진했기에 죽음을 받아들이기가 무척 힘들었으리라. 그러한 애정을 지녔기에 주님의 부활을 처음으로 맞는다. 그녀는 천사를 만났다. 경비병들은 두려워 떨다가 까무러쳤지만 그녀는 두려움에서도 반가움을 느꼈다. 예수님 소식을 고대했기에. 막달레나는 이렇게 추호의 의심 없이 천사의 말을 믿었다.

 

그녀는 일곱 마귀에 사로잡혔다가 예수님을 만나 낫게 된 여인이라나. 이런 인연으로 예수님을 만난 그녀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시기까지, 아니 그 너머 죽음의 장소까지 그분과 함께했다. 그녀는 예수님을 찾아 날이 밝기도 전 무덤 앞에 와 있었다. 누군가가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낸단다. 예수님을 향한 지극한 사랑은 어둠도 죽음도 두렵지 않을 테다. 그러기에 그녀는 부활하신 주님을 가장 먼저 뵙는 기쁨을 누렸다.

 

사실 진정한 사랑은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지 않는다. 죽어서 끝나 버릴 사랑이라면 보이는 것에 대한 집착이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영혼의 사랑은 삶과 죽음을 넘어 영원성에 가 닿는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묻히셨지만 마리아 막달레나의 아무 조건 없이 바친 사랑에는 깊은 의미가 스며있다. 부활하신 주님과 만남은 바로 그 영원성이다. 자신을 온전히 준 사랑이면 거기에는 만남의 신비가 있다.

 

주님을 사랑하는 이에게 부활은 어려운 가르침이 아니다. 사랑 없이 머리로만 받아들이기에 부활은 난해하다.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한 이에게는 천사가 나타나 부활의 기쁜 소식을 알린다. 막달레나는 이 사실의 증인이다. 그녀는 제자들에게 달려간다.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었기에. 환희로 밝아진 아름다운 그녀 모습을 우리는 기억할 게다.

 

죽음과 생명, 죄와 은총이 교차하는 이 밤에 그리스도께서 빛으로 다가오신다. 그분의 수난과 죽음으로 그리스도인은 그토록 갈망하던 빛의 나라에 들어간다. 그래서 이 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거룩한 밤이요 감격과 복된 밤이다. 예수님 부활 소식을 천사로부터 들은 그들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기에. 그들의 마음속에 부활초가 켜졌고 어두운 마음에 불 밝혀졌다. 예수님께서 다시 우리에게 빛으로 오신 거룩한 밤이다. 불신을 버리고 미움을 녹여 사랑과 용서로 빛을 내는 이들에게 그분께서 오시는 밤이다. 진리를 따르는 이들에게 새로운 생명의 빛으로 오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http://blog.daum.net/big-llight 

태그 마리아 막달레나,빈 무덤,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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