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4.15.♡♡♡ 사랑의 승리 - 반영억라파엘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4-15 조회수4,209 추천수4 반대(0) 신고

부활성야 (마태28,1-10)

 

 

 

 

 

사랑의 승리

 

 

 

찬미예수님, 사랑합니다.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예수님의 부활축일을 맞이하여 하느님의 은총과 평화가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예기치 않은 시련과 역경에 처한 모든 이에게 위로와 희망을 안겨 주시길 기도합니다. 특별히 세월호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들과 유가족모두에게 부활하신 주님의 손길을 청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이해하기 힘든 사건입니다.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인간의 두뇌로 납득할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천사는 무덤에 달려온 여자들에게 제자들에게 가서 전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이제 여러분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여러분은 그분을 거기에서 뵙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내가 너희에게 알리는 말이다.” 기쁨과 두려움을 안고 그분이 먼저 가 계시겠다고 한 갈릴래아로 달려간 사람들은 도중에 ‘평안하냐?’하시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믿고 따름으로써 주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부활을 처음 목격한 이들은 예수님의 죽음을 끝까지 지켜본 여인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열렬히 사랑했기에 마지막 순간까지 십자가 아래 있었고, 이른 새벽 무덤으로 달려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그들이 누구보다 먼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게 된 것은 당연합니다. 이런 열정이 우리 안에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위한 간절한 소망과 더불어 더 큰 사랑으로 사랑에 사랑을 더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은총이며 희망입니다. 우리도 그분과 같은 은혜를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부활이 없다면 우리가 믿는 믿음은 다 허사입니다. 절망이고 암흑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부활을 믿습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부활은 우리 기쁨의 원천이며, 우리 삶에 모든 시련과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확신과 희망을 줍니다. 그리고 소명을 일깨우게 됩니다. 이 기쁨을 전해야 합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어라”(마태298,19).

 

 

 

 

 

그리스도인의 삶은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여하는 새로운 삶이 되어야 합니다. 이 새로운 삶은 죄와의 단절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의 죄악에서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기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으니 우리도 그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세월호’ 침몰사고 3주기를 맞이하였습니다. 그 아픈 기억, 상처를 잊지 못합니다. 그런 가운데 잘못된 것들에 지적을 하고 비난을 하며 남의 일처럼 얘기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십시오. 나는 얼마나 원칙을 지키고 사는지? 하느님 앞에 당당하고 부끄러움이 없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잘못된 전철을 밟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을 우선하지 않고 영리를 우선한 결과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하느님의 모상인 사람이 먼저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울 수 있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아무리 큰 사건을 당해도 금방 잊어버리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아가는 뻔뻔함에 주님의 용서를 청합니다. 한 사람의 잘못이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는가를 기억하며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에 충직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끝까지 사랑으로 승리하셨습니다. 배신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그 사랑을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부활은 예수님의 일상이 오로지 아버지 하느님의 뜻 안에서 실행된 삶의 결과이고 사랑의 승리입니다. 아버지 뜻에 순명하며 걸으신 십자가의 삶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준 사건입니다. 십자가의 죽음이라는 허무와 절망이 지배하는 암흑에서,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쳐 이기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사랑만이 승리를 이룬다는 것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사랑에 죽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손과 발, 옆구리에 못 구멍이 뚫렸듯이 우리의 가슴도 그리스도의 옆구리처럼 벌어져야 합니다. 마음의 문이 열려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처럼 자기 목숨을 바치는 사랑의 제물이 될 때 비로소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생명의 빛, 평화와 구원이 우리 자신에게는 물론 세상에 전달될 것입니다. 텅 빈 마음, 영혼의 공허까지도 가득히 채워지는 기쁨이 함께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으면,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친히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11,25-2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부활이 없다면 우리 인생 자체가 허무해질 것입니다. 부활이 없다면 인생에 남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죽음뿐입니다. 모든 것을 허무로 삼키는 죽음, 세상만사의 결정적인 파멸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다면, ‘내일이면 죽을 테니 먹고 마시자’해도 그만일 것입니다”(1코린 15,32). 그러나 우리는 부활을 믿기에 아무리 험한 세파 안에서도 희망으로 기쁨을 간직합니다.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은 그리스도와 일치된 삶을 말합니다. 그리스도를 따라 진리에 살고, 정의를 실천하고 사랑을 행하게 될 때 우리를 영원히 살게 할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만이 영원한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순간을 살아도 거기에 부활이 있고 영생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떠날 때 모든 것을 잃고 맙니다. 평생을 누린 부귀영화도 죽음과 허무로 끝나고 맙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떠날 때 우리는 진리를 잃고, 길을 잃고, 방황하며 생명을 잃게 됩니다. 그러므로 영생의 길을 지닌 참된 삶을 그리스도 안에서 찾아야 하겠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우리가 현세만을 위하여 그리스도께 희망을 걸고 있다면, 우리는 모든 인간 가운데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일 것입니다”(1코린 15,19). 십자가 위에서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을 기억하면서 우리도 사랑에 목말라야 하겠습니다. 요한 사도는 말합니다. “그분께서 우리를 위하여 당신 목숨을 내놓으신 그 사실로 우리는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 놓아야 합니다”(1요한3,16). 사도요한의 말씀에 따라 죽기까지 그리스도를 사랑함으로써 먼저 받은 주님의 사랑에 일치를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매일의 삶이 거듭 태어나는 부활에 대한 희망으로 충직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다시금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미루지 않는 사랑, 미룰 수 없는 사랑에 눈뜨기를 희망하며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