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활인의 삶 -주님과 함께하는 영원한 삶-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베네딕토회 요셉수도원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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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7-04-16 | 조회수5,282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2017.4.16. 예수 부활 대축일 낮미사, 사도10,34ㄱ.37ㄴ-43 콜로3,1-4 요한20,1-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베네딕토회 요셉수도원 신부님 부활인의 삶 예수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오늘 부터 우리 모두 부활하여 주님과 함께 부활인의 영원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해의 사순시기는 유독 짧게 느껴집니다. 바로 주님 부활의 기쁨을 앞당겨 살았기 때문임을 깨닫습니다. 어제 성토요일 성무일도 저녁기도 독서시 필립비서 응송도 새삼스런 감동이었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하여 죽기까지 순종하셨도다. 얼마나 아름답고 거룩한 고백인지요. 방금 부른 화답송 후렴 역시 얼마나 기쁨 가득 흥겨웠는지요. “이날이 주께서 마련하신날 이날을 기뻐하지 춤들을 추자.” 화답송 후렴에 이은 제2독서후 복음선포에 앞선 부속가와 알렐루야는 또 얼마나 아름답고 힘찼는지요. 매년 부활축일과 팔일 축제동안 수십년간 부속가를 힘차게 불러 온 우리 마르꼬 수사님입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그리스도 우리의 파스카 제물로 희생되셨도다.” 우리 모두 어제 부활성야에 이어 오늘 역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지내며 주님 부활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첫째, ‘사랑의 삶’입니다. 부활하신 파스카의 주님을 사랑하는 삶입니다. 주님께 대한 사랑이 없을 때는 ‘허무虛無한 고해苦海의 삶’입니다. 어제 부활성야전례시 빛의 예식중 부활초를 높이 든 주례사제와 주고 받은 환호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리스도 우리의 빛” 주님은 사랑의 빛입니다. 정말 주님을 사랑할 때 주님이 보이고 주님을 알게 됩니다. 오늘 복음도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베드로보다 앞서 주님 사랑하는 마음에 전속력으로 달려간 주님의 애제자 였습니다. 묘사가 아주 짧지만 강렬합니다.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주님께 사랑받던 애제자는 ‘사랑의 눈’으로 빈무덤에서 주님 부활을 보았고 즉시 부활하신 주님을 믿었습니다. 둘째, ‘증언의 삶’입니다. 주님 사랑의 삶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주님 부활을 체험한 우리들의 당연하고 자연스런 응답입니다. 세 번이나 주님을 부인했던 비겁하고 겁많던 주님의 수제자 베드로는 사도행전에서 보다시피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함으로 주님을 용감히 증언하는 믿음의 용사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산 이들과 죽은 이들의 심판관으로 임명하셨다는 것을 백성에게 선포하고 증언하라고 우리에게 분부하셨습니다. 비상한 증언이 아니라 주님 사랑의 증언, 주님 믿음의 증언, 주님 희망의 증언입니다. 참 좋은 주님 증언의 삶을 살라는 이야기입니다. 며칠 전 30대 말 췌장암 말기 미혼의 자매에게 고백성사를 주면서도 저는 주님 증언의 삶을 체험했습니다. 그대로 신망애信望愛 주님을 증언하는 삶처럼 느껴졌습니다. 만개한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카톡으로 전송해 주었습니다. 증언의 삶을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게 하는 것보다 더 좋은 복음 선포도 없습니다. 셋째, ‘천상의 것을 추구하는 삶’입니다. 바로 오늘 사도 바오로의 콜로새서 말씀입니다. 세상 것을 경시하거나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라 집착함이 없는 초연한 자유인의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에 더 붙일 말도 없어 그대로 전문을 인용합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물신주의, 세속주의, 소비주의에 오염 중독되어 사는 우리를 일깨우는 죽비같은 감로수甘露水같은 말씀입니다. 놀라운 것이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우리의 생명이라는 증언입니다. 그러니 천상의 것을, 부활하신 주님을 추구할 때 우리의 생명이신 주님을 닮아 정체성 또렷한 참나를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과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세상에는 주님을 만나지 못해 자기를 잃고 지상 것들에 노예되어 살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살아있다 하여 다 누가 진짜 살아있는 사람들입니까? 오늘 주님 부활대축일에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부활인의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1.사랑의 삶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부활대축일 미사 은총으로 우리 모두 부활인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주님 부활의 은총이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주님, 저희가 파스카 신비로 새로워져 부활의 영광에 이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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