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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7 제대로 믿어야만 거룩하게 될 수 있습니다--- 요한 타울러 신부님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7-05-02 조회수6,334 추천수0 반대(0) 신고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마태 21,13)

 

 

 

우리의 주님께서는 인간은 하느님의 거룩한 성전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영혼을 기도하는 집으로 만들 수 있는가를

 

우리에게 가르쳐주시려고 했습니다.

 

먼저 장사꾼을 몰아내어야 합니다.

 

이는 세상 것들과 자기 뜻은 물론 자신의 헛된 꿈을 몰아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회개의 눈물로

 

영혼을 정화(淨化)해야 성전이 깨끗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 거룩하게 만드셨다고 해서

 

로마나 다른 곳에 좋은 자재로 잘 설계하여 지어졌다고 해서

 

성전이 거룩한 것은 아닙니다.

 

모든 성전 중에서 우리 영혼의 성전을 하느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데

 

하느님께서 머무실 수 있는 여건만 만들어주면 하느님께서 머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만 생각하기 전에 수많은 생각을 해왔던 영혼을

 

어떻게 해야 하느님께서 머무실 수 있을까요?

 

이는 하느님의 집에서 어떻게 장사를 할 수 있었느냐 하는 것으로

 

세상 것들에서 기쁨을 찾는 것은 하느님의 집에서 장사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머무시면서 역사하시게 하려면

 

당연히 하느님과 자신 사이에 있는 좌판을 없애야 합니다.

 

즉 세상 것들에서 기쁨을 찾지 말아야 합니다.

 

해로운 열 친구가 한 친구보다 낫다고 말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하느님께로 가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 적을수록 쉽게 하느님께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부족한 점을 열 가지 아는 것이

 

하나밖에 모르는 것보다는 덜 위험합니다.

 

따라서 자신이 알지 못하는 허물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 앞에 엎드려

 

솔직하게 자신의 허물을 아뢰면 충고해주시기 때문입니다.

 

변명만 하는 사람은 절대로 인도해주시지 않습니다.

 

영원한 죽음에 이르게 되는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이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사람을 만나게 되고

 

자신의 죄 때문에 슬프게 울어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오랫동안 회개의 눈물을 흘리지 않았느냐고 물으면

 

그는 이제 막 울기 시작했을 뿐

 

천분의 일의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고 답할 것입니다.

 

이 현명하고 거룩한 사람들을 보고도 자신을 면밀하게 성찰하지 않으려고 합니까?

여러분은 나에게 항상 울고 있어야 하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릅니다.

 

나는 하느님께서 인도하시는 사람에 따라 답할 것입니다.

 

나는 분명히 말합니다. 완전히 참회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자신의 영혼 안에 있는 장사꾼을 몰아내고

 

세상 것들에서 기쁨을 찾지 않게 되면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계속하여 자신을 지켜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야비한 장사꾼이 다시 돌아와서

 

더욱더 요란스럽게 장사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또 다시 몰아내어야 합니다.

 

그러나 장사꾼이 서성대고 있는지 지켜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싫어하면

 

여러분에게 해코지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장사꾼이 오래 머물든 잠시 머물든 들어 왔던 문으로 나가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나쁜 생각이나 느낌이나 더러운 쓰레기들을 남겨두고 가게 되면

20년 동안이나 쌓여 있던 것들을 모두 치워야 합니다.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

 

기도는 하느님께 바치거나 맹세하는 말로

 

하느님과 영원히 하나가 되려고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하느님과 하나가 되면

 

어디에 있든 어떤 수행을 하든 바칠 수 있게 됩니다.

 

기도를 바친 후 항상 기쁠 수도 없고 만족할 수도 없습니다.

 

가끔 기쁘기도 하고 만족스러울 뿐입니다.

 

왜냐하면 기도는 내면으로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거나

 

하느님과 하나가 되어 하느님 가까이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성벽(城壁) 파괴용 망치와 같아서 하늘나라의 성벽을 망치로 부수어

영혼이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힐라리오 성인(St. Hilary, 300-368)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세 방법을 말했는데 첫 번째는 참된 믿음이고

 

두 번째는 하느님을 아는 것이고 세 번째는 내면 기도라고 했습니다. 

 

믿음이란 무엇인가요?

 

나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믿음이 깊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잘 알고 있다시피 교회 마당에는 무덤이 가득 차 있고

 

사람들이 사는 곳에는 교회 건물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에는 살아 있는 것 같지만 죽어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살아 있는 믿음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살아 있는 믿음이란 어떤 것일까요?

 

하느님의 맛을 아는 것입니다.

 

주님의 인성(人性)이나 신성(神性)과 성 삼위뿐만 아니라

 

거룩한 믿음에 대하여 많이 듣고 책도 많이 본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살아 있는 믿음을 가지려면

 

하느님에 대하여 잘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스승들이 가르쳐주는 이상으로 격의 없이 친밀하여

 

자신 안에 하느님께서 사실 수 있게 해드려야 합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 생명수를 부어주셔야 합니다.

 

 

 

다른 종류의 많은 그리스도인들도 있는데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면서도 죄를 짓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에 대하여 많이 알고 사랑하지만

 

죄의 구름이 몰려 오면 그만 죄를 짓고 맙니다.

 

믿음이 더욱더 깊어져야 죄를 멀리하게 됩니다. 

 

이른바 믿음이 약한 사람들로 자신이 아무 쓸모 없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 영혼에 계시지 않아 생명이 없고 냉담한 사람들입니다.

 

회개하여 살아 있는 믿음을 가져야 구원 받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쉽게 믿음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외적인 일에만 신경을 쓰므로

 

스스로 하느님께로 돌아가지 않는 한 구제 방법이 없습니다.

 

이들에게는 수행이 아무 의미가 없고 수행의 이로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영혼 안에 하느님을 모시고 사는 사람은

 

하느님의 역사를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진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을 위하여 외적 활동을 하고 있을 때에도

 

내면 생활을 게을리하지 않으므로

 

하느님을 더욱더 사랑하게 되고 찬양하고 감사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람은 하늘나라에 살고 있으므로 하느님의 맛을 압니다.

 

 

 

힐라리오 성인(St. Hilary, 300-368)의 하늘나라로 가는 두 번째 방법은

 

하느님에 대하여 아는 것입니다.

 

살아 있는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하느님을 잘 알고 있으므로

 

들어가는 문을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지혜의 빛이 길을 비추어주어 쉽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에 대하여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고 있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입니다.(루카 17,21)

 

내면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진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디오니시오 성인(St. Dionysius)

 

빛 속에 빛이 있으며 영혼의 빛은 하느님의 빛 안에 있습니다.”하고 말했습니다.

 

파리 대학의 유명한 교수들은 위대한 책들을 읽으면서 기쁘게 책장을 넘겼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말했던 믿음이 깊은 사람들은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정독(精讀)을 했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이 책장을 넘기듯이 하늘과 땅을 섭렵하면서

 

하느님의 놀라운 역사를 읽었습니다.

 

그들은 거룩한 천사들과 다른 차원의 지혜를 얻어

 

성 삼위의 영원한 생명을 알고

 

하느님 아버지께서 어떻게 아드님인 예수 그리스도를 영원히 탄생시키셨는지,

아드님은 아버지의 품 속에서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성령께서는 어떻게 아버지와 아드님으로부터 나오시게 되었는지,

 

성 삼위께서 어떻게 복된 영혼들에게 영()을 불어넣어주시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다시 원천으로 돌아가는지를 알았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주님께서 말씀하신 복이었습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 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요한 17,3)

 

이것이 하느님께서 살고 계신 성전에서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친구들이 누리고 사는 삶이었습니다.

 

당신의 궁전인 여기에 주님께서 살고 계시므로

 

좋은 일만 있으며 아무 고통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를 경험한 사람은 잘 알고 있지만 과학으로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얻고 영혼 깊은 곳으로 들어가

 

하느님 가까이 가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입니다. 

 

 

 

힐라리오 성인의 하늘나라로 가는 세 번째 방법은 기도로

 

영혼을 하느님께 높이 올리는 것입니다.

 

영혼이 하느님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영혼은 이렇게 하느님의 인도를 받게 되면서

 

진실한 예배자들이 영과 진리 안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오는데

 

사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를 드리는 이들을 찾으십니다.”(요한 4,23)

 

이렇게 기도 중에 찾던 것을 찾게 되고 청했던 것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기도 중에 찾는 것도 있고 잃는 것도 있습니다.

 

영혼이 하느님과 하나가 되었기 때문에 바오로 성인이

 

주님과 결합하는 이는 그분과 한 영이 됩니다.”하고 말한 바와 같이

 

성전은 사라지게 됩니다.(1코린 6,17)

 

이 모든 일은 말로 설명하기가 어려우므로 느껴야 합니다.

 

이것을 말로 설명하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성 삼위시여, 매일 이를 느낄 수 있는 은총을 저희에게 내려주소서. 아멘.

 

<성전 봉헌 축일의 두 번째 강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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