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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70506 - 부활 제3주간 토요일 복음 묵상 - 장재봉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김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7-05-06 조회수3,949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7
0506 () 가해 부활 제3주간 토요일 (한국 103위 순교 성인 시성일) 복음 묵상



사도행전 9,31-42
요한복음 6,60-69


장재봉 스테파노 신부님


오늘 베드로 사도가 일으킨 기적사건들이 놀랍습니다. 팔 년 동안이나 누워 지내던 중풍병자의 건강을 되찾아주고 병들어 죽은 타비타를 다시 되살려냈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그리고 그 기적사건을 통해서 “리따와 사론의 모든 주민이” 주님께 돌아섰고 “야포의 많은 사람이 주님을 믿게 되었다”는 사실도 무척 감동적입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더 놀라운 일은 주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던 “제자 가운데에 믿지 않는 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하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놀라게 되는 것은 “당신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계셨다는 사실이라 싶습니다. 만약 우리에게 그런 선견이 있다면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살아계신 주님의 몸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교회가 퍽 성스럽고 거룩한 집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우 큰 오해입니다. 주님께서 세우신 교회는 성인이 아닌 죄인의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몸인 교회의 지체를 이루는 우리들은 성인이 아니라 죄인들이라는 뜻입니다. 교회는 끊임없이 부어지는 주님의 은총으로 계속 성장하는 신비체입니다. 그 신비란 온 교우들에게 땅에서의 무병장수를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그분께 의탁할 때에 모든 죄인이 모두 의인이 되게 하는 엄청난 신비입니다.

때문에 오늘은 진실한 교회의 모습을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모르는 것이 없는 하느님을 기억하고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꾸미고 있는 이 교회를 향해서 “너희 가운데에는 믿지 않는 자들이 있다”는 그분의 고백을 듣습니다. 주님께서는 지금 우리 가운데에 틀림없이 함께 있는 그 사람을 알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내치지 않으십니다. 곁에 두시며 거듭 거듭 기회를 주십니다. 속아서가 아니라 알면서도 기회를 주십니다. 믿지 않을 자에게도 말씀을 들려주시고 주님을 배신하고 팔아버릴 자임에도 제자를 삼으십니다. 주님을 가까이에서 섬기며 그분의 사랑을 배우고 익힐 기회를 주십니다. 교회 안에도 마귀 짓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일깨움을 받습니다. 모든 사람을 사랑으로 대하되 영으로 깨어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르심이라 새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내가 성인이라서 하느님을 믿게 해 주신 것이 아니라 죄인임에도 그분을 수없이 배반하는 자임에도 내치지 않으시는 그분의 크고 넓은 자비에 감격합니다.

+++

그분을 닮는 것은 나를 몰라주는 사람 나를 이용만 하려는 사람 결국 배은망덕을 저지르는 그 못된 사람까지도 품어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분을 닮기 위해서 내치지 않고 가까이 곁에 있는 일임을 새깁니다. 아멘


장재봉 스테파노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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