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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6."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5-06 조회수4,429 추천수0 반대(0) 신고

요한 6,60-69(부활 3주 토)

 

오늘 <복음>은 <요한복음> 6장의 끝부분으로그동안 우리가 들어오던 말씀을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요한 6,69)으로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어제 <복음>에서예수님께서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요한 6,56)라고 말씀하셨습니다그러자 제자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이 말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요한6,60)

 

여기에는 듣다라는 동사가 두 번 쓰고 있는데앞의 것(aκοuω)의 뜻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말씀을 단순히 듣는 것으로 물리적이고뒤의 것(ακουo)은 들려주는 말씀을 단순히 귈 듣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자신의 활동이 참여하는 들음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믿음이 있어야 들을 수 있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일이요,듣는 것도 행하는 것도 믿음인 것입니다이 믿음은 참으로 역설적이어서곧 죽으면 살게 되고주면 얻게 되는 것이기에 사람들에게는 스캔들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듣기에 거북하고 거슬리기도 합니다이는 지성에 대한 저항이거나 의지에 대한 저항이라 할 수 있습니다그래서 이해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요한 6,66)

 

그렇습니다당신의 말씀이 영이요 생명입니다바오로 사도의 표현대로생명을 주는 영(로마 8,2)입니다그러니 말씀 안에 우리의 진정한 생명이 있습니다말씀을 듣고 따르는 일 안에 우리의 참 생명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요한 6,67)

 

이 말씀은 떠나는 이들을 나무라는 말씀도떠나지 않는 이들을 칭찬하는 말씀도 아닙니다곧 따나라고도 하지 않으시고 떠나지 말라고도 하지 않으시며오히려 원의를 확고하게 하기를 촉구하는 말씀입니다.

마치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마태 16,24) 하고 원의를 촉구하듯이 말입니다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이의 믿음을 바라십니다.신앙은 강요가 아니라자유로운 응답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떠나야 할 것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우리는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흔들리면서도 또 흔들리고도 항상 주님을 향하여 있어야 할 일입니다아니흔들릴수록 더욱더 뿌리 깊게 내리는 믿음의 나무가 되어야 할 일입니다.

그것은 떠나고 싶다고 해서 떠나지지도 떠날 수도 없는붙들고 싶다고 해서 붙들어지지도 붙들 수도 없는,그분께서 우리를 꼭 붙들고 계시는 우리의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시몬 베드로와 함께 우리도 대답합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요한 6,69)

 

이제는 더 이상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갈 필요가 없습니다당신께서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그러니 더 이상 당신의 말씀은 듣기 거북한 말씀’(요한 6,60 참조)일 수 없습니다.우리는 자신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당신을 따르라는 말씀을 따라 온 믿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주님당신과 함께 있게 하소서!

당신이 멈추면 함께 멈추고당신이 가면 함께 가고,

무엇을 하더라도 함께 있게 하소서!믿음으로 그러하게 하소서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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